엄마가 말투를 바꾸면 아이는 행복해집니다
박미진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두아이를 육아하다보니 제 마음이 급해서 첫째에게 요구사항이 점점 늘어나네요. 여유가 있을 때는 "♡♡야, ~해줄래?"라고 물어보거나 아이를 기다려주는데 급해지거나 바쁠 때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말이 뾰족하게 나가게 되네요. 지나고 나면 왜 그렇게 말했을까? 좀더 상냥해도 될텐데 후회하고요. 말투도 그렇지만 잠자리에 눕기전까지는 무의식적으로 눈을 잘 안 맞추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저 스스로도 조금 충격이긴 했는데 눈이 마주치면 왠지 요구사항이 있을 거 같고 그럼 피곤해질 것 같고 잠자는 시간은 더 줄어들 것 같고 그렇더라구요.

메이트북스는 "내 아이의 진짜 속마음 알기"라는 책으로 만나본 적이 있고 하브루타를 배울 수 있었던 유익한 책이어서 신뢰하고 있는 출판사에요. 거기서 엄마의 말투에 대한 신간이 나왔네요.
"엄마가 말투를 바꾸면 아이는 행복해집니다"
저의 고민과 맞물려 좋은 해답을 줄 것 같았어요.

<교육은 어머니의 무릎에서 시작되고, 유년기에 들은 모든 언어가 성격을 형성한다. - 아이작 바로우>
핫핑크의 강렬한 속지에 처음 눈에 들어오는 명언이네요.
책임을 더하기도 하고 약간의 자책이 드는 말이기도 한데 이렇게 책을 읽고 있는 제가 변한다면 우리 아이의 유년기도 더욱 빛나겠죠?

이 책은 목차만 살펴봐도 알 수 있듯이 왠만한 육아, 심리, 자기계발서적을 모두 이 한권에서 알차게 만나볼 수 있어요. 다양한 상황을 제시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 또한 친절히 알려주고 있어요. 기억하고 실천하는 일이 힘들지만 필요한 상황이 생길 때마다 자주 펴보고 책대로 해본다면 여행과도 같은 육아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자가 말하는 여행과 육아의 공통점 세가지에 수긍이 가는데요.
첫째,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새로운 길 위에 서게 된다는 점
둘째, 두려움과 행복을 동시에 느낀다는 점
셋째, 종종 길을 잃고 헤맨다는 점

보통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행 정보를 찾아보고 여행계획을 세워요. 하지만 같은 정보라도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쓰임이 달라지죠. 부모 역시 답답한 마음에 정보를 찾아보지만 내 아이에게 딱 맞는 해답이 없는 듯이 느껴져요. 하지만 그 정보들이 참고는 될 수 있을 거에요.
무엇보다도 나의 육아가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사실 저조차도 완벽한 인간은 아니고, 그런 나의 아이라면 아이 역시 그럴테니까요.

책에서 하나만 남긴다면 저는 부메랑효과에 대해서 다룬 부분을 추천하고 싶어요.
아무리 안된다고 해도 핑계와 고집으로 말을 듣지 않는 아이때문에 고민이었는데 이책에서는 '설득하지 말고 차라리 설득당하라'고 말하고 있어요.
"네가 왜 그것을 사고(하고) 싶은지 엄마를 설득해봐."하고 공을 아이에게 넘기는 거에요. 그리고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면 아이에게 설득당해주는 게 좋다고 해요. 무조건이 아니라 아이와 '협상'을 해보라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의 자기효능감이 높다고 해요. 논리력과 표현력도 발달한다고 하고요.
부모로서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는 건 즐거운 일이죠. 지금은 정말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를 하는데 나중에는 설득당할 만큼 정교해질 논리력과 협상력을 기대해봅니다.

이 책은 두고두고 어떤 상황이 생겼을 때 꺼내볼 수 있는 육아서의 백과사전 같은 존재인 거 같아요.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목차를 통해 자기에게 필요한 부분들부터 도움받아도 좋을 만한 만능인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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