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못 산다고 말하는 세상에게 - 시대의 강박에 휩쓸리지 않기 위한 고민들
정지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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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인 '내가 잘못 산다고 말하는 세상에게' 처럼

우리는 인터넷 기사나, 여러 댓글 그리고 sns을 통해서 여러 가지 말을 들으며 타인의 잣대 속에 둘러싸여 살고 있습니다. 다들 이렇게 하는 게 맞더라, 요즘은 이게 대세더라~라고 하는 말들이 많은데요. 물론 재미로 웃으며 세상의 잣대를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종종 나에게 비수를 찌를 말이 될 수 있고요, '나는 그렇지 않은데?'라고 생각은 하지만 비난의 눈총을 받을까 봐 반박하지는 못하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기사가 뜨면 비관적이거나 비난하는 댓글이 수도 없이 달려, 비난 자체를 일상화 삼고 있는 시대에 살기도 하지요. 이런 우리에게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은 '제대로 사는 기준'을 하나부터 열까지 정답처럼 정해놓고 SNS, 온라인 커뮤니티, 뒷담화 등을 통해 끊임없이 속삭인다. 그런 타인들의 잣대가 범람하는 시대에는 나의 진정한 선택이 무엇인지조차 알기 어렵다.

이런 시대는 '비난의 일상화'로 인해 더 추동력을 얻는다. 무엇이 자기에게 옳은지를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타인들의 삶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소리치는 이야기들이 주목을 얻는다. (p.7)

그러나 한편으로 보면 모든 시대에는 저마다의 절망이 있으며, 모든 인생에는 어딘지 미친 구석이 있기도 하다. 결국 우리는 그런 시대나 사회를 자기만의 인생이라는 배를 타고 통과해야만 한다. 그럴 때 자신을 지켜주는 건 그 모든 것을 대하는 자기만의 기준과 태도일 거라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그런 태도에 대한 것이다. (p.9)

모든 시대마다 저마다의 절망이 있다는 말, 맞습니다. 우리가 태어나기 이전 시대나 부모님의 어린 시절이나... 각자 힘들고 어려운 시기와 비난의 화살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흔들리지 않게 중심을 딱! 잘 잡아주는 나만의 단단한 기준이 있어야 하고 삶에 대한 나의 태도가 잘 정립되어야겠지요. 서문만 읽어보아도 이 책이 어떻게 전개될지 잘 펼쳐졌고 한껏 기대감이 생겼어요.

이 책은 사회 고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기준과 태도를 취하며 돌파구를 찾으며 살지에 대한 저자의 사유가 여실히 드러나 있어요.

비평을 하고 여기서 함께 생각해 보자!로 끝났으면... 실망했을 텐데, 그렇지 않아서 읽고 또 읽게 되었어요.


책에서 훔치고 싶을 정도로 좋은 글이 많은, 너무나 좋은 책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 손에 쥐어주고 싶을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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