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인생을 묻다 - 그랜드 투어, 세상을 배우는 법
김상근 지음, 김도근 사진 / 쌤앤파커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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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오래된 편지를 한 장 한 장 펼치는 기분이었다.
<길 위에서 인생을 묻다>는 단순히 고전을 해설한 책이 아니라,
세상을 배우고 사람답게 살아가는 법을 전해주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체스터필드 경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품위’와 ‘교양’이라는 말이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타인을 대하는 태도, 말의 무게, 실수를 인정하는 용기까지...
지금 우리에게도 여전히 필요한 삶의 자세들이 담겨 있다.

김상근 교수의 해설 덕분에
그 옛날 유럽 청년들이 떠났던 ‘그랜드 투어’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인생을 배우는 긴 여정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길 끝에는 언제나
자식을 믿고 응원하던 한 아버지의 사랑이 있었다.

요즘은 배움이 너무 빠르고 관계가 너무 얕아져서
이런 느리고 깊은 인문학의 목소리가 더 크게 다가왔다.
지식을 넘어 사람의 품격이란 무엇인지 다시 묻게 만든 책.
밤마다 한 편지씩 읽으며 마음을 다독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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