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은 죽었다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이희재 옮김 / 검은숲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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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츠빌'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이라는데, 사실 처음 접한 작품이다.  미국 탐정소설, 아니 20세기 미스터리 그 자체라는 평가를 받는 엘러리 퀸의 제3기 작품 중 하나다.  사실 이런 거창한 문구에도 불구하고 왠지 그다지 땡기지 않아, 유명한 국명 시리즈도 읽지 않았는데, 최근 한 일본 추리소설에서 오마쥬 되는 걸 보고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손에 집은 작품이다.

 

줄거리는, 군수업계의 대부인 카인 벤디고는, 한 섬을 통치하며 자신만의 왕국 속에서 동생 아벨과 유다, 그리고 아내인 칼라와 함께 절대 권력을 누리며 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살인을 예고하는 편지가 날라오고, 아벨의 강압적 의뢰 하에 엘러리와 그의 아버지 퀸 경감이 이 섬으로 들어서게 된다.  자신이 곧 법이요 국가인 카인 벤디고는, 일명 '킹'으로 불리우며, 국제 정세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다한 카리스마의 사내이다.  그는 살인 예고장을 우습게 여기지만, 이를 심각하게 여기는 동생 아벨의 적극적인 협조 하에 퀸 부자는 통제된 섬에서의 조사를 시작한다.  결국 그들이 거기서 발견한 것은, 킹의 독선적인 절대 권력, 이를 통한 막대한 부의 축적, 그리고 그 편지를 보낸 이는 바로 킹의 동생인 유다라는 사실이다.  범행 전에 범인을 지목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다는 대의를 위해 형을 죽여야만 한다고 주장하고, 자신의 방에 감금된 채, 여전히 자신이 예고한 일시와 장소에서 형을 죽일 것이라 호언장담한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복도 건너 기밀실에 있던 형을 향해 빈 총을 겨누고, 킹은 총상을 입고 쓰러진다.  완벽히 밀폐된 공간에서의 살인,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살인의 방식을 직접 목격한 퀸 부자는 부지런히 범행 장소와 범인 주변을 살피나 논리적으로 이를 설명할 길이 없다.  결국 이들 삼형제가 자란 마을, 라이츠빌을 찾아 그들의 유년기부터 거슬러 올라오며 이들을 파악한 엘러리는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게 되는데...

 

범행 그 자체를 살펴보면, 범인은 너무 뻔했다.  불가능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남은 가능성이, 그것이 아무리 희박할 지라도 그것이 진실이라는 말처럼 범인은 뻔했고, 싱겁게 알아맞춰지는 바람에 좀 김이 빠졌다.  특히 후반부, 라이츠빌에서의 엘러리의 조사 과정은 시도된 방식은 꽤 신선하고 새로웠으나 내용은 상당히 지루했던 게 사실이다.  다만, 사건에 국한된 추리와 반전은 약했지만,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며 사회적/국제적 이슈에 대한 작가들의 메세지를 던졌다는 점에서 이 작품이 단순한 추리소설을 넘어섰다는 생각이다.  물론 그렇지만 추리소설의 재미는 좀 못미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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