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고 싶은 회사가 생겼다.
주식회사 히어로즈
기타가와 에미 장편소설 / 추지나 옮김
기타가와 에미의 데뷔작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를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
부담없이 책을 손에 쥐었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아무런 재미도 없는
인생이었어.'
첫 문장에 딱 꽂혀서 쉬지않고 완주해버렸다.
여러 번 만나도 기억에 남지 않는 얼굴에 이름까지 평범한
슈지는
평범한 회사원이었고 사랑하는 사람과 미래를 꿈꾸는 정말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에게 생각지 못한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모든
것을 순식간에 잃게 된다.
"슈지 씨가 신용 받지 못한 것이 아니에요.
슈지 씨 주변 사람들은 다들 생각하기를 포기한 거예요.
인간은 휩쓸리는 동물이죠.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의견이 많은 쪽으로 흘러가요.
그러는 편이 편하니까요. 슈지 씨의 예전
애인도 상사도 다들 휩쓸린 거예요.
인간은.... 생각하기를 포기한 순간, 인간이 아니게
됩니다."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으로 상처를 받은 슈지는 더더욱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삶을 살아가던 중
생각지도 못했던 아르바이트 제의를 받게 되고, 그의 인생은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평범하기 때문에 3%의 장벽을 뚫고 주식회사 히어로즈의 정직원이 된
슈지!!
그는 히어로들의 히어로가 되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고
'아무런 재미도 없는
인생이었어.'
에 담긴 의미를 다르게 받아들이게 된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면서 여운은 길게 남는... 참 바람직한
책이지 않았나 싶다.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과 색다른 반전들..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함이라고는 없었다.
누군가의 히어로로 살아가는 것....
이 책을 읽으니 왠지 어렵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