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
존스의 전설
야코브 베겔리우스 글·그림 / 박종대 옮김

고급진 표지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
블랙과 레드... 왠지 타로카드가 연상되기도 하고...
소용돌이치는 바다와 침몰하는 배... 그리고 작은 조각배가
뭔가를 암시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책장을 펼치기전 맘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했다.
주인공 샐리 존스는 예상했던데로 고릴라다.
비바람 불고 천둥 번개 치던 밤, 달빛도 별빛도 없는 캄캄한 밤에
태어났다고 해서
가장 나이 많은 고릴라 족장은 장차 많은 불행이 생길거라고 예언을
했다.
슬픈 예언은 어긋나지 않는다.
벨기에 군인들이 고릴라 무리를 습격했고 밀렵꾼들에게 붙잡힌 새끼
고릴라는
터키 상인에 팔려 샐리 존스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병까지 들어 아무도 사려하지 않는 샐리 존스를
고통 받는 야생 동물들을 구조하는 일에 평생을 바친 슐츠부인에 의해
구조된다.
행복한 시간도 잠시 슐츠부인의 민낯이 밝혀지며 또 다시 위험에
빠진다.
슐츠 부인의 배신으로 혼자 남게 된 샐리 존스는
비좁고 더러운 우리 속에 던져저 슐츠 부인을 그리워 하던 중
여 우리에 잡혀 온 우랑우탄 바바와 친구가 되어 잠시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눈물 없이는 볼 수 없고 전설이 될 수 밖에 없는 샐리 존스의
고통은
계속해서 일어나고 담담하게 그려진다.
설명조의 단조로운 문장이 더욱 먹먹함을 안겨주는 듯 하다.
트럭을 훔쳐 동물원에서 바바를 구해내는 장면은 잠시지만 짜릿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생 끝에 도착한 보르네오 섬에서의 생활은
샐리를 더없이 초라하게 했고 바바와 헤어져야했다.
바바가 얼마나 원망스럽던지.. 우랑우탄보다는 고릴라~~~!!라는
편견까지 생겼다.
같은 고통을 가진 사람과 고릴라가 만나 서로를 알아봐주기
시작했다.
같은 곳을 바라보니 두려움도 더 이상의 불행도 없을 것만
같다.
그들은 서로를 배신하지 않았고 끝까지 의리를 지켰고 서로를 믿었던
것 같다.
다시 떠나는 항해에서는 더 이상의 불행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그냥 전설로 남았기를....바래본다.
글을 읽으며 그림에 더 집중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그림과 글을 모두 작가가 쓰고 그렸다고 말해주었다.
그의 능력이 너무나 부럽다는 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 역시도
그렇다고 말해주었다.
고릴라의 엄마는 어떻게 되었을까? 라고 아이가 묻는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 지 떠오르지 않아 한참 멍!!~~하고
있었다.
죽었을까?~~~~그렇겠지?~~~
슬프네...
샐리 존스의 전설은 슬펐다.
닮은꼴의 친구와 함께 자신들만의 항해를 떠났지만.. 그래도 왠지
슬프다.
고릴라는 금방 모두 잊어버리니까... 그 동안의 고통을 모두
잊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