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는 늙지 않는다
현기영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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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산문집, 자서전...

현실 속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속내까지 들여다보는 것 같아

굳이 찾아서 읽지는 않았다.

사실.. 인생을 초연한 듯한 그들의 글이 왠지 못마땅하기도 했고,

속을 뒤틀리게도 했었다.


'이제 나도 나이를 먹는구나!'라고 느끼는 요즘은

어떠한 책보다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되어버린

아이러니는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회색빛, 구버정한 뒷모습이 왠지 쓸쓸해 보이는 표지를 받아들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예전같지 않은 신체나이를 실감하며,

가끔은 우울하고, 또 가끔은 지금이라도 활기차게를 부르짖으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내 모습을 바라보는 듯 해서 책장을 넘기는데 더 힘이들었다.


다행히도 다산책방  '소설가는 늙지 않는다'

어설픈 건방은 가볍게 묵살시킬 수 있는 작가의 깊은 내공을 느낄 수 있는 산문집이다.


등단 41년, 일흔을 훌쩍 넘긴 작가의 산문집이라는 것을...

책을 읽는 내내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고 또 읽었다.


 

 


작가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슬픔, 비움, 회상. 고뇌???

소설가는 더는 노년을 겁내지 않는다고 했다.


올해로 등단 41년이 된 노작가의 3번째이자 14년 만의

산문집 '소설가는 늙지 않는다'는

2002년부터 2016년까지 틈틈이 써오고 발표해 온 산문 37편을 묶었다고 한다.


"파도가 아주 쉽게, 아주 부드럽게 쓸어버리더군.

죽음이 아주 부드럽게 퍼져서, 자비롭게 모든 걸 덮어버리더군.

그렇게 모두가 죽는다면 나도 죽음을 두려움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

p36


"어른은 자신의 아이 시절에서 배운다.

그 시절의 아이가 늙은 나를 꾸중하면서 잊어버린 것들, 잃어버린 것들을 일깨워준다.

도시에 살면서 하늘의 구름, 달, 별 보는 법을 잊어버렸다고 나를 꾸중한다.

들판에 퍼질러 누워 느긋하게 오래 바라봐야만 그것들이 제대로 보이고

그것들을 바라보는 내가 누구인지도 제대로 알 수 있다고 가르친다."

p59


책을 덮고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문구들이 있다.

그것이 좋아서도 떠올리고 싶어서도 아닌데.. 그냥 문득 떠오르는..

현기영 산문집은.. 그렇게 떠오르는 문구들이 많아서 자꾸 곱씹게 된다.


선선한 가을날.... 자연을 벗삼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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