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풍이는 꿈을 꾸었다.
튈프
호를 타고 가는 아버지, 작은 대수와 함께 조선으로 돌아가는 꿈이었다.
순풍을 받은 튈프 호는 여수를 향해 미끄러지듯 달렸다.
해풍이는 돛대 위 감시대에 올라가 수평선을 바라보았다.
삭구가 삐걱대는 소리, 깃발이 펄럭이는 소리,
뱃머리가 파도를 가르는 소리가 쉴 새 없이 들려왔다.
진짜처럼 생생한 소리였다.'
아들과 함께 읽는 역사, 모험,
해양동화 시리즈 [나는 바람이다]
10번째 이야기
'태평양의 전설'
10권
'태평양의 전설'은
해풍이의
끝없는 고난시리즈 중 그 난이도가 최상중의 최상으로
이제 정말
더 이상은 없겠구나 싶은 이야기였다.

아카폴코에서 엘 파로 호에 오른 해풍과
해적선
바다 형제 호에 몸을 실은 작은 대수!!
그들은
인연일까? 악연일까?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차라리 마주치지 않았으면 싶은 두 사람이다.

해적이
되어 엘 파로 호에 오른 작은 대수와 엘 파로 호를 지켜야 하는 순풍이의 만남은
짧은
만남의 기쁨조차 느끼지 못할 만큼 긴박하게 흘러가고....
서로를
위하고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또 다른
고난으로 이어진다.

후퇴하는
작은 대수를 도와주면서 배신자로 몰리게 된 해풍은
엘 파로
호에서 추방당해 물 한 병과 빵 한 덩이, 총 하나와 총알 하나를 가지고
부서진
보트에 몸을 싣고 홀로 바다 위를 떠돌게 된다.
어찌보면
사형선고 보다 더 무서운 해적들의 처형방식!!

그러나,
무섭고
외롭고 힘들기만 한 상황 속에서도
해풍이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또 다시 힘을 내기 시작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하나하나 찾아 나간다.

이제 한 권의 책을 남겨두고 있다.
고단한 해풍이의 모험이 어떻게 끝이 나게 될 지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해서
얼른 만나보고 싶기도 하고 아껴 두고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