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걸어도 나 혼자
데라치 하루나 지음, 이소담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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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표지도 참 쓸쓸하다.
같이 걸어도 나 혼자

외톨이다. 그리고 생각했다.
부부든 친구든 같이 있다고 '둘이라는 새로운 무언가가 되지 않는다.
그저 외톨이와 외톨이일 뿐이다.
-p250-


작가인 데라치 하루나는 1977년생으로
이 책의 주인공 유미코와 카에데처럼 40대 언저리의 인생을 살고 있는 여성이다.
그래서일까?
다른 나라 작가의 책인데도 
왠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우리네 이야기처럼 느껴져

감정이입 제대로 하며 읽을 수 있었다.




39살의 유미코는 남편과의 별거로 집세가 저렴한 '메종 드 리버'로 이사를 했다.
별거 중 남편이 (스스로)실종되고 이혼도 하지 않은 상태로 그냥 그렇게 살아간다.
옆집에 사는 41살의 카에데는 결혼을 약속한 남자를 따라 이 곳에 왔지만,
혼인신고도 하기 전에 헤어져 혼자 살아가고 있다.
비슷한 처지지만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여자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이웃으로 살아가던 중
같은 시기에 백수가 된다.
함께 여행삼아 유미코의 남편을 찾아 섬으로 떠나게 된 두 여자는
섬사람들의 당황스러운 참견과 예상치 못한 일들을 겪게 된다.

외모도 성격도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인데,
세상의 편견으로 보면 두 사람은 너무나 닮아 있다.
나이 많은 여자, 혼자 사는 여자, 직업이 없는 여자....
그녀들의 우정이 어찌보면 외로움에서 오는 동질감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럼에도 혼자가 아니라 둘 이기에 이 우정을 응원하게 된다.

그녀들이 겪는 비상식적인 일들에 분노하고 있지만
사실, 주변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일일 수 있기에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세상의 보통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에
일일이 '왜?'라는 의문을 던지려고 하면 피곤합니다.
주변 사람들 얼굴에는 '거참 예민한 사람이네'라고 쓰여 있어요.
그렇지만 저는 앞으로도 계속 '왜'라고 질문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서 보통이라고 믿었던 것이 정말로 옳은지 하나하나 검증하고 싶습니다.
다만 누군가의 '왜?'라는 의문을 진솔하게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여자는 이래야 돼'라는 편견에 멋대로 휩싸이기 싫고,
저 또한 '남자는 이래야 돼'라는 편견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항상 경계하며 살고 싶습니다.
-데라치 하루나-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 그녀의 이야기가 깊이있게 와닿았다.
그녀의 담백하고 직설적인 화법 또한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작가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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