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람이다 8 - 검은 공주 나는 바람이다 8
김남중 지음, 강전희 그림 / 비룡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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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람이다 8. 검은공주
김남중 글 · 강전희 그림


 


아이보다 엄마가 더 기다렸던 시리즈 나는 바람이다여덟번째 이야기는
검은공주 코코의 처절한 노예체험기입니다.
읽는내내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전작들처럼 이번 이야기 역시도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긴박하게 이야기가 진행되었는데,
그 주인공이 우리 아이와 나이가 같은 13살의 연약한 소녀라는 것이
무엇보다 마음에 걸렸습니다.

노예사냥, 노예선, 노예시장, 사탕수수, 노예사냥꾼.....
인간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담고 있었기에
읽는내내 불편했고 안타까웠고 조마조마한 심정일 수 밖에 없었어요.


 


13살의 코코는 아프리카 서부 다호메이 왕국의 폰 족 부락 족장의 딸이예요.
족장인 아그널에게 코코는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이라
태어나는 순간부터 공주라고 부를 정도로 사랑을 아끼지 않았어요.
아그널이 사냥을 나갔다가 돌아올 때면 꼭 선물을 사오곤 했는데,
이것이 나중에는 코코를 위험으로 몰아넣게 됩니다.

바다에서 화물선을 보고 손을 흔들던 코코
배에서 나는 악취에 잔뜩 인상을 쓰는 코코
아빠에게 받은 목걸이 선물을 목에 걸고 좋아하는 코코
...
이 모든 것들이 복선이 되어 몰라도 좋았을 것들을 깨닫게 되는 코코를 보면서
안타까운 반전에 가슴을 쳤어요.



코코가 노예사냥꾼에게 잡힌 뒤 에담호에 실려 사탕수수 농장까지 이동한 동선과
작은 대수와 해풍의 이동경로를 지도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는 지도를 보면
더더욱 갑갑함을 느끼게 됩니다.

예전에 노예선에 실린 노예들의 그림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참혹함을 말로 다 할 수가 없었어요.
「나는 바람이다」에서는 글로 그 모든 참혹함을 표혔했는데 보는 내내 울컥했어요.

'에담 호보다 작지만 정원보다 두 배나 많은 노예를 나르는 전용 노예선이었다.
작은 배에 많은 노예를 나르니 이익이 많이 남는 장사였다.
비결은 노예를 싣는 방법이었다. 높이가 일 미터쯤 되는 캄캄한 화물판에
노예를 줄줄이 눞히고 그 위로 나ㅜ판을 친 다음 다시 노예를 눕혔다.
손발이 묶인 채 낮은 화물칸에 빽빽하게 눕혀진 노예들은
향해 내내 일어서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똥오줌을 싸야 했고
누군가 죽기라도 하면 항해가 끝날때까지 시체 옆에서 지내야 했다.'



30년을 살면 오래 살았다 할 정도로 고된 삶, 죽어야 끝나는 노예의 삶...
그 속에서도 사랑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면서
설탕이 주는 달콤함에 빠져 인간으로써의 기본권마저 처절하게 무시한
그 시대 지배 제국들에 저주를 퍼부어 주고 싶었어요.

천진난만했던 코코가 노예생활을 통해 아버지의 실체를 알게 되고
그 때문에 희망을 잃지 않을까 두려웠는데,
우리의 주인공 해풍이를 만나게 되었으니
9편에서는 또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깁니다.

비록 작은대수와 해풍이는 길이 엇갈렸지만 코코를 통해
작은 대수의 행방도 듣게 될테니~
더 궁금해지는 9편.. 얼른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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