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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태양보다 밝은 - 우리가 몰랐던 원자과학자들의 개인적 역사
로베르트 융크 지음, 이충호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핵무기 개발 과정을 기록한 최초의 논픽션이자
연구에 대한 열정과 도덕적 고뇌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그 시대
과학자들의
실제적인 경험을 녹여낸 20세기 과학 고전!!
「천 개의 태양보다
밝은」은
'세상을 바꾼 과학서
4위'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엄청난 위력을 자랑하는 책이다.
책이 가지고 오는 중압감만으로도 책장을 펼치기가 쉽지
않았다.
단순한 호기심만으로 읽기에는 책의 내용이나 두께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거의 6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이기 때문에
마음을 잡고 앉은 자리에서 읽어나가야
한다.
마음을 잡고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어려운 용어들이 난무하는 그런 책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인간의
고뇌가 어우러지니
그냥 그들을 이해하는데 더 많은 에너지를 쏟게 되는
그런 책이었다.
전쟁이 끝난 뒤 아인슈타인은 깊이
후회했다.
"만약 독일이 원자폭탄을
만드는 데 성공하지 못하리란 사실을 알았더라면
나는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지 않았을
것이다."
니시나는 다음 날 두 번째로 히로시마행 비행기에 탑승함녀서 자신의 추측이 제발 틀리길
바랐다.
애국자로서 느끼는 슬픔
외에, 만약 이런 종류의 슈퍼무기가 정말로 만들어지고 사용되었다면,
오랫동안 자신과 친구 사이였던 서양 과학자들이
이제
일본인의 눈에 잔혹한 괴물로 보이리란 두려움도 큰 고통으로
다가왔다.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 중에서 이 사건에 대해 스스로 그러리라고 생각했던
것만큼
전문적으로 반응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들은, 평소에 종교적 신앙이나 심지어 그런것에 기우는 성향조차 없던 사람들조차,
모두 신화와 신학의 언어분야에서
빌려온 단어들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예를 들면, 패럴 장군은 이렇게 기술한다.
"한낮의 태양보다 훨씬 강한 세기의
타는 듯한 빛이 온 나라를 환하게 밝혔다....
폭발이 일어나고 나서 30초 뒤, 먼저 사람들과 물체들을
세게 짓누르며 강한 바람이 지나갔고,
바로 그 뒤를 이어 강하고
지속적이고 무시무시한 굉음이 따라와 종말을 경고하면서
하찮은 우리가 지금까지
절대자의 영역에 속했던 힘들을 감히 건드리는
신성모독의 죄를 저질렀다는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핵무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맞물리면서 현실이 되는
기분이다.
핵무기를 만든 사람도, 이용한 사람도, 그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도,
모두 인간이기에 시간이 지나도 그 속에서 자유로울수는 없는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인간에 의한 그 어떤 잔혹한 살상이나
파괴가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