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공해, 생태계 친구들이 위험해요! 와이즈만 환경과학 그림책 10
강경아 지음, 김우선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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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저녁에 백열등에 모여드는 하루살이들을 보고 밤마다 논밭에서 시끄럽게 울어대는 개구리 소리를 듣고 자란 나의 어린 시절에는 전깃불이 너무 소중해서 어른들이 절약하고 또 절약하는 에너지였다. 도시로 이사한 이후로 화려하고 밝은 가로등과 조명들에 어느새 익숙해졌고 조금만 어두워도 불을 끄는 일은 일상이 되어버렸다. 더 밝은 조명등을 구하고 안전을 구실로 도시의 깜깜한 밤은 없다. 내가 켜는 전등이, 내가 다니는 도로나 공원, 아파트 단지의 가로등이 곤충, 동물, 식물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빛공해, 생태계 친구들이 위험해요!>를 아이와 읽고 나서 나의 이기심과 외면이 이렇게까지 피해를 주었다니 아이에게 부끄럽기 시작했다. 읽고 나서 나와 아이는 함께 불필요한 불은 빨리 끄기 시작했다. 에너지 절약뿐만 아니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우리 아파트 단지에서는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주민 어린이의 에너지 절약만을 강조하는 소등행사를 한다. 아빠가 늦게 귀가하는 날에는 매우 분주하다. 8시 반부터 930분까지 진행되는데 딱 그 시간과 맞물리면 어둠 속에 조그만 손전등에 의존해서 샤워하고 저녁밥을 해치워야 해서 그 불편함이란..., 그래서 몇몇 소등하지 않은 집들을 보면서 쉽게 불을 켤 때도 있었다고 고백한다. 전 주민과 어린이들이 <빛공해, 생태계 친구들이 위험해요!>을 읽어본다면, 또 다른 각도에서 소등행사에 참여하거나 소등행사 참여율이 조금은 더 올라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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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구리는 밤인지 낮인지 모르고 눈이 충혈된 상태로 계속 풍족한 먹이에 행복해하기만 하는데 두꺼비는 넌 밤이 사라져도 좋으냐? 깜깜해야 짝짓기를 할 수 있잖아. 바보 같긴.” 유머가 있으면서도 왠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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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가에 핀 나팔꽃과 코스모스, 가로수와 우리가 애호하는 재배 식물들도 밤의 빛 때문에 시기와 모양새가 달라지고 있단다. 그 외 거북, 거창오리, 연어, 올빼미, 피르레기, 너구리 등도 빛으로 인해 먹이와 길을 잃어가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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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이 깜깜해지면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자 놀이도 할 수 있고 행운이 따른다면 야외에서 생물발광을 하는 반딧불이나 반딧불 무리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을 읽고 나서 더욱 반딧불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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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밤하늘을 돌려주세요~~”, “빛공해를 줄여주세요!” 우리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공감하고 노력할 수 있는 실천방안이 부록에 더 자세히 나와 있었다. 우리 집도 LED등으로 교체되지 않은 방은 더욱 빨리 교체를 하도록 해야겠다.

 

사람들은 충분히 어둡게 지내기 위해 건축방식이나 인테리어 장식을 이용해서 빛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지만 곤충, 동물, 식물들은 대체 방어물이 하나도 없다. 그렇게 때문에 공존해야 할 우리가 노력해서 생태계를 보호하고 보존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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