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여행하기 좋은 시절
김용기 지음 / 시공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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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보다도 나이가 많으실텐데,,예순이 넘은 나이로 혼자서 용기있게 20일간의 아프리카 여행을 마치신것에 대해 일단 경의를 표합니다. 처음에는 케이프타운 같은 유럽과 구별이 어려운 예쁜 바닷가와 리조트 사진을 보고, 아..럭셔리한 여행을 하셨구나 라고 생각했던것과는 달리, 후반으로 갈수록, 깨끗하게 씻을 여건도 안되는 식판에 음식은 돌아가면서 해먹고, 텐트에서 자면서 야생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 꼭 잠그고 자고, 모기에게 뜯기는 것은 일상이며 심지어 화장실도 삽과 모래 그리고 풀을 사용하여 보내는 것을 보고 참 존경스러웠습니다. 여행 할때 부자도 아니면서 좋은 리조트, 호텔만 고집했던 제자신이 부끄럽기도 했구요..

그리고 작가분이 사진을 엄청 잘 찍으시는것 같습니다. 2p에 걸친 사진들도 많은데 색감도 구도도 자연도 (폭포, 협곡 등) 너무 웅장하고 멋지고, 아프리카에 있을법한 사자, 얼룩말, 하마, 코끼리 등의 사진들이 사실 봤을때는 비슷한 것을 많이 보기도 했겠지만, 이렇게 고생하며 여행기와 함께 보니, 왠지 저도 거기 있었던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간접 경험이 된것 같았습니다.

사막이나 노을 바다 등의 풍경은 제가 그동안 다녀왔던 몰디브, 하와이, 괌 이런곳은 아름답긴 하지만, 광활하고 웅장하다는 느낌은 잘 못 받았는데, 그랜드 캐년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자연이 인간을 겸허하게 만드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여행 가이드가 트럭을 몰고 사파리처럼 다니기도 하고, 또 트레킹이라고 걸어서 동물들을 찾기도 하는데, 같이 다니던 서양 사람들의 에피소드도 재미있었습니다. 짧은 여행에서 드러난 그들의 쾌활함, 농담 그리고 까칠한 분도 있고, 애정행각도 자연스럽게 나타내는 등 마치 그들과 함께 있었던것 같네요. 영어가 짧다고 쓰셨기에 정말 짧으신줄 알았는데, 책을 읽을수록 리스닝은 엄청 잘하시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20일 여행이 사실 그리 길지 않을수도 있는데, 여행다닌 곳의 역사나 배경지식을 가이드가 얘기해주었을텐데 다 알아들으시고, 일행분들의 농담 등을 캐치하신것을 보니, 해외여행을 아는 일행 없이 떠날 용기가 있는데는 또 믿을만한 기본적인 언어가 되시나보다 하고 생각을 했지요..

아무리 좋은 리조트로 1주일 가량 여행을 다녀도 하루하루 뭐했는지 기억해서 간단한 후기라도 쓰려면 지명도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후기 쓰는것을 좋아하지만.. 이분은 열악한 아마도 불빛도 없는 텐트에서 젊은이들도 소화하기 힘든 일정을 다 소화하신후에도 여행 하루하루를 정리하셨거나 아니면 기억하셨다고 생각하니 여행작가도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아무래도 제가 먼 훗날 꿈꾸고 있는 여행작가를 하기 위해서는 더많은 용기와 연습이 필요할것 같아 겸손해지는 책이었습니다.

이분처럼 모험적인 여행을 할 자신은 없어도 언젠가 아프리카를 꼭 방문하고 싶고 다시 이책을 들춰보고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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