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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드로잉 ㅣ 내가 좋아하는 것들 4
황수연 지음 / 스토리닷 / 2021년 5월
평점 :
처음엔 잔잔한 에세이를 읽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읽고 나선
마치 한편의 성장소설을 읽었다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전공자가 아니라서 더 공감이 가고 또 나름 그림 잘 그리는 사람들에게 질투심을 유독 많이 느끼는 나로서는 작가의 말들이 더 찐하게 와닿았다. 사실 40대 후반에 두 달 간 그림레슨을 받을 정도로 그림그리기에 나름 욕심이 있었던 나였다. 그러나 선생님의 도움으로 완성된 멋진 그림이 나에겐 성취감보다 조금의 찜찜함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런 이력에서인지 책 속에 푹 빠져서 읽게 되었다..
그림에 대한 생각에서부터 내면에서 일어나는 욕구선택의 갈등들에 대해 겸손하고 솔직하게 때로는 담담하거나 당당하게 말하는 작가의 글에서도 멀리 있는 셀럽의 느낌이 들지않아서 좋았다. 작가는 자신의 드로잉에 대해 썼지만 책 어디에도 그림은 없다. 그만큼 글을 쓰는 실력도 알차다. 다음번엔 황수연 작가의 글과 그림이 함께 있는 책이 보고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큰 기대없이 읽기 시작했지만 손에서 책을 놓았을 때는 내안에 충분한 위로를 준 고마운 책이 되어있었다!!
이글은 제가 속한 독서모임에 스토리닷이 지원해 준 책을 읽고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