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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도 매이 매이
이폴 지음 / 글고운그림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오늘 밤도 매이 매이』는 잠들기 전 아이의 상상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는 듯한 그림책이다.
책을 펼치면 “몽롱한 달빛 그림자가 방 안에 소복이 쌓여요.”라는 문장과 함께 평범했던 밤이 조금씩 달라진다. 방 안으로 들어온 달빛은 어느새 이야기를 시작하게 만들고, 매이 매이는 양들과 뛰어놀고 여러 동물을 만나며 신나는 밤의 모험을 떠난다.
특히 악어를 따라 바다로 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일렁이는 물결은 포근한 요람이 되어 토닥거리죠.”라는 표현처럼 신나게 놀던 바다가 어느 순간 매이 매이를 편안하게 감싸주는 공간으로 바뀐다. 잠을 자야 한다는 말로 이야기를 서둘러 끝내기보다, 충분히 놀고 상상하다 자연스럽게 잠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고래가 달을 툭 건드려 바다로 떨어뜨리는 장면도 재미있다.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림책 안에서는 전혀 이상하지 않다. 오히려 달이 바다에 떨어진 다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진다. 이런 장면을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책에 나온 이야기에서 멈추지 않고 “달이 바다에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하고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볼 수도 있겠다.
문장에 리듬감이 있어 소리 내어 읽는 재미도 있다. ‘살랑살랑’, ‘퐁퐁퐁’ 같은 표현과 다채로운 장면이 어우러져 잠자리에서 한 장면씩 천천히 넘겨보기 좋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 나오는 “매이 매이는 가장 재밌을 때 잠이 들죠.”라는 문장이 오래 남는다. 아이에게 잠드는 시간이 재미있는 하루를 끝내는 아쉬운 순간으로만 남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마음껏 놀고 상상한 뒤 편안하게 잠드는 밤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에 작가가 건네는 “너희의 매일매일이 예쁜 꿈으로 끝없이 이어지기를 바랄게.”라는 인사도 참 다정하다. 책 속 매이 매이에게 보내는 인사이면서, 이 그림책을 읽는 모든 아이들에게 건네는 작은 응원처럼 느껴진다.
달빛, 동물, 바다, 고래와 달이 등장하는 상상의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아이와 어른 모두 잠시 현실을 잊게 된다. 잠들기 전 아이와 그림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 상상력이 살아 있는 따뜻한 그림책을 찾는 분께 추천하고 싶다.
나만의 한 줄 평:
잠들기 싫은 아이의 밤을 재촉하지 않고, 마음껏 상상하고 놀다가 어느새 꿈속으로 데려가는 다정한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