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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병법 - AI시대 반드시 익혀야 할 13가지 인간법칙
이종명 지음 / 더로드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인간 병법』은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13가지 법칙으로 풀어낸 책이다. 행복, 관점, 재미, 시간, 친구, 칭찬, 말, 리더십, 방향, 미래, 융합, 복리, 실천이라는 주제를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단순한 자기계발서라기보다 ‘나는 어떤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된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책이 성공이나 성취만을 앞세우지 않는다는 점이다. 첫 번째 법칙인 ‘중도’에서는 행복과 건강, 사랑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방식과 조금 다르게 바라본다. 더 많이 가지는 것, 더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만이 행복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괴롭지 않은 상태, 아프지 않은 상태, 미워하지 않는 상태처럼 삶에서 불필요한 고통을 줄이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생각이 오래 남았다.
두 번째 법칙인 ‘관점’에서는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물론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개인의 생각만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내가 어떤 부분을 선택하고 해석할 수 있는지를 돌아보는 일은 필요하다. 다른 사람이나 환경을 탓하기 전에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찾아보라는 메시지가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재미’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재미는 누군가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관심과 호기심, 그리고 직접 해보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요즘은 재미있는 콘텐츠가 너무 많아서 가만히 있어도 무언가를 계속 소비하게 되지만, 정작 내가 직접 배우고 만들고 사람을 만나면서 느끼는 재미는 놓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하게 했다.
시간에 관한 부분에서는 ‘소방수’와 ‘건축가’라는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눈앞에 닥친 일을 처리하는 데만 급급하다 보면 정작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갈 시간은 사라진다. 당장 급하지 않더라도 중요한 일을 미리 계획하고 시간을 사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평범해 보이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아서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교육에 관심이 있는 독자로서 ‘칭찬’에 관한 내용도 눈여겨보게 됐다. 결과나 타고난 능력을 칭찬하는 것보다 노력과 과정에 관심을 두는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관점은 아이를 대하는 교육뿐 아니라 성인이 무언가를 새롭게 배울 때도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배우는 속도가 다르고, 잘하는 방식도 다른 만큼 결과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과 ‘친구’에 대한 부분에서는 인간관계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상대를 이해하려는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잘 들어주는 사람이 더 필요한 순간이 있다. 특히 AI가 점점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시대가 될수록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나누는 공감과 관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리더십에 관한 내용도 기억에 남는다. 리더가 무엇을 하느냐보다 왜 그것을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관점이다. 자신의 신념을 말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행동과 헌신으로 보여줄 때 비로소 영향력이 생긴다는 이야기다. 조직의 리더에게만 해당하는 내용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이끌어가는 사람에게도 필요한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후반부의 ‘방향’과 ‘융합’도 AI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특히 생각해볼 만한 내용이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단순히 남보다 빠르게 따라가는 능력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내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 무엇과 무엇을 연결할 것인지가 오히려 중요해질 수 있다. 서로 다른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연결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융합의 관점은 앞으로의 교육과 일에서도 계속 중요해질 것 같다.
무엇보다 『인간 병법』을 읽으면서 ‘AI가 많은 일을 대신하게 되면 인간에게 무엇이 남을까?’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됐다. 책에서 말하는 관점, 관계, 공감, 방향, 리더십, 실천 같은 주제는 기술이 대신하기 어려운 인간의 선택과 태도에 가깝다. 그래서 이 책을 AI 시대의 성공 전략으로만 읽기보다는, 변화가 빠를수록 오히려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지를 점검하는 책으로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3가지 법칙이 모두 새롭거나 완전히 낯선 이야기는 아니다. 이미 다른 자기계발서에서 접했던 내용도 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주제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삶의 여러 영역을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무엇보다 읽고 나서 바로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지금 내 생활에서 하나쯤 바꿔볼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이 좋았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만큼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은지, 다른 사람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지 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하다. 『인간 병법』은 바로 그 지점에서 읽어볼 만한 책이다.
한 줄 평: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더 빨리 달리는 법보다, 내가 가는 방향과 내 삶의 중심을 돌아보게 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