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첫 직원을 뽑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
김경태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사업을 시작할 때는 매출이나 고객,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고민이 먼저일 것이다. 혼자 일할 때는 내가 알아서 처리하면 되는 일이 많지만, 직원 한 명을 채용하는 순간부터 상황이 달라진다. 근로계약서는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급여는 어떻게 계산해야 하는지, 주휴수당은 무엇인지, 프리랜서와 근로자는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 등 새롭게 알아야 할 것들이 생긴다.
《첫 직원 뽑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은 바로 그 시점에 필요한 책이다. 특히 직원을 처음 채용하는 소규모 사업주나 예비 창업자라면 막연하게 어렵게만 느껴졌던 노동법과 노무 관련 내용을 현실적인 상황에 맞춰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부분은 “근로기준법을 모르고 직원을 고용한다는 것은 도로교통법에 무지한 '무면허 학생이 아빠차를 몰고 도로로 나서는 것만큼 위험한 일입니다.”라는 문장이었다.
직원을 채용한다는 것이 단순히 사람을 한 명 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사업주에게도 지켜야 할 기준과 책임이 생긴다. 이 문장이 조금 강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래서 오히려 책이 말하고 싶은 핵심이 분명하게 전달됐다. 잘 몰라서 놓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처음부터 기본적인 내용을 알고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근로기준법을 사업주를 압박하는 규정처럼만 설명하지도 않는다.
“근로기준법은 사업주를 괴롭히려는 법이 아닙니다. 근로기준법을 잘 아는 것은 사업주 본인을 위해서도, 사업을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도 필수입니다.”
이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법을 지키는 것은 직원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결국 사업주 자신을 보호하는 일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귀찮고 복잡해 보이는 근로계약서나 급여 관련 기록이 나중에는 서로의 권리와 책임을 확인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프리랜서와 근로자의 구분에 대한 내용도 실제 현장에서 혼동하기 쉬운 부분이라 관심 있게 읽었다.
사업주 입장에서는 계약서에 '프리랜서'라고 적어두면 프리랜서로 처리되는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책에서는 형식적인 명칭보다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결국 '이 사람을 뭐라고 구분해 채용했는지'보다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근무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직원을 채용할 때 단순히 계약서의 명칭만 정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근무 형태까지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짚어준다는 점에서 유용했다.
근로계약서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다. 처음 직원을 채용하면서 계약서를 작성하는 일이 서로를 믿지 못해서 하는 절차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면 생각이 조금 달라진다.
“근로계약서 역시 추후 분쟁 발생 시 강력한 증거가 되기 때문에 입증 자료로서의 역할도 갖습니다.”
처음부터 근무시간, 임금, 휴게시간 등 중요한 내용을 분명하게 정해두는 것은 직원과 사업주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다. 문제가 생긴 뒤에 기억을 맞춰보는 것보다 처음부터 기준을 명확하게 해두는 편이 훨씬 낫다.
급여와 관련된 내용에서는 주휴수당도 눈여겨볼 만했다. 근무시간을 정하고 급여만 지급하면 끝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급여 계산에는 확인해야 할 내용이 더 있다. 특히 사업장의 상황과 근로시간을 고려해 채용하고, 실제 근무시간을 기준으로 주휴수당 등을 계산해야 한다는 점은 처음 직원을 채용하는 사람이라면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겠다.
이 책의 장점은 노동법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내용을 지나치게 어렵게 풀지 않는다는 데 있다. 법률 용어를 전부 외우게 하는 책이라기보다, 직원을 채용하기 전에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하나씩 짚어주는 실무 안내서에 가깝다.
사업을 처음 시작한 사람에게는 직원 채용 자체가 큰 변화일 수 있다. 매출이나 고객이 늘었다는 반가운 이유로 사람을 뽑게 되더라도, 그 순간부터 사업주가 알아야 할 책임도 함께 늘어난다.
그래서 첫 직원을 뽑기 전에 이 책을 한 번 읽어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노동법 내용을 완벽하게 기억할 필요는 없더라도 근로계약서, 근로시간, 임금, 주휴수당, 4대 보험 등 어떤 부분을 확인해야 하는지 알고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차이가 있을 것이다.
특히 직원 채용이 처음인 소상공인이나 예비 창업자라면 막연하게 인터넷 검색만 반복하기보다 기본적인 틀을 잡는 데 도움이 될 책이다. 실제 채용 과정에서 궁금한 부분이 생겼을 때 다시 펼쳐보는 참고서로 활용하기에도 괜찮아 보인다.
처음 직원을 뽑는 일은 단순히 사람 한 명을 구하는 일이 아니다. 혼자 운영하던 사업이 사람과 함께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이고, 그만큼 사업주가 알아야 할 것도 많아지는 순간이다.
그 시작을 조금 덜 막막하게 만들어주는 책이었다.
한 줄 평: 첫 직원을 뽑는 일이 단순히 사람 한 명을 구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 현실적인 노무 안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