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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문학적인 서울 산책 - 근대소설 속 장소를 따라 걷는 도시 인문학
이순자 지음 / 더퀘스트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서울을 다르게 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이토록 문학적인 서울 산책》은 현진건, 박완서, 박태원, 윤동주, 염상섭, 방정환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서울을 따라간다. 그런데 단순히 “여기가 작품 속 장소입니다” 하고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그 장소가 당시에는 어떤 모습이었고,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함께 보여준다.
《운수 좋은 날》의 김첨지가 다녔던 길이나 박완서의 어린 시절이 담긴 현저동, 박태원의 구보 씨가 걸었던 종로와 청계천 이야기를 읽다 보니 소설 속 인물들이 실제 서울을 걷고 있었던 것처럼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금고일반(今古一般),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라는 문장이 오래 남았다.
서울은 정말 많이 변했다. 전차도 사라지고 건물도 바뀌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은 생각보다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먹고살려고 애쓰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새로운 삶을 꿈꾸는 마음 같은 것들.
그래서 책을 읽고 나니 서울의 오래된 장소들이 조금 궁금해졌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길을 보면서
‘예전에는 여기에 뭐가 있었을까?’
‘이 길을 저 작가도 걸었을까?’
한 번쯤 생각해볼 것 같다.
문학을 좋아한다면 작품 속 장소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고, 서울의 역사나 오래된 골목을 좋아한다면 또 다른 재미가 있을 책이다.
익숙했던 서울에 아직 내가 모르는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다는 걸 알게 해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