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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염증
김슬기 지음 / 서사원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식탁 위의 염증》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내가 평소에 먹는 음식에 대해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구나’였다.
건강을 위해서는 골고루 먹어야 하고, 지방은 줄이고,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김슬기 저자는 이런 익숙한 식습관에 꽤 강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만성 염증과 인슐린 저항성을 중심으로 탄수화물, 가공식품, 식용유, 곡물 등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우리의 몸과 문명은 서로 다른 시간 속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p. 6)
이 문장을 읽고 잠깐 생각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정말 빠르게 달라졌는데, 우리의 몸도 그만큼 달라졌을까.
책에는 평소 알고 있던 건강 상식과 다른 내용도 상당히 많다. 포화지방에 대한 이야기부터 식물성 식품, 키토제닉과 카니보어 식단까지 저자의 주장이 분명하다.
솔직히 모든 내용에 쉽게 동의하기는 어려웠다. 특히 식단을 실제로 바꾸는 문제는 개인의 건강 상태나 영양 상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 한 권만 읽고 식사법을 크게 바꾸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읽고 나서 남은 것은 꽤 분명했다.
내가 매일 무엇을 먹고 있는지 한번 살펴봐야겠다는 것.
빵 하나, 과자 하나, 음료 한 잔은 그 순간에는 별일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그런 선택이 매일 반복된다면 결국 하나의 식습관이 된다.
“음식은 힘이 아주 세다. 좋은 음식도, 나쁜 음식도 마찬가지다.”
(p. 67)
이 문장이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았다.
《식탁 위의 염증》은 내 식단을 당장 바꾸게 만든 책은 아니다. 대신 ‘건강에 좋다고 알고 있는 음식’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무 생각 없이 먹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했다.
모든 주장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특히 만성 염증, 인슐린 저항성, 저탄수화물 식단이나 초가공식품에 관심이 있다면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