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 먹는 초등 성장 박스 5-6학년 - 골라 먹는 '드림 맛보기' ㅣ 골라 먹는 초등 성장 박스
김진모 외 지음 / 가나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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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골라 먹는 초등 성장 박스』를 읽으면서 가장 오래 생각하게 된 건 의외로 '공부'가 아니라 '선택'이었다.
초등학교 5~6학년이면 부모가 챙겨줘야 할 일이 아직 많다. 공부도 그렇고 생활 습관도 그렇다. 중학교에 올라갈 생각을 하면 지금부터 뭔가 더 준비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꼭 문제집을 더 풀고, 공부 시간을 더 늘리는 것만이 중학교 준비는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나는 이미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이 말이 참 좋았다.
아이에게 계속 "이걸 해야 해", "이렇게 해야 해"라고 알려주는 것보다 작은 것이라도 직접 골라보게 하는 것. 오늘 무엇부터 할지, 어떤 습관을 만들어볼지, 어떤 활동을 해볼지 스스로 정해보는 경험이 생각보다 중요할 것 같다.
공부를 대하는 방식도 인상적이었다.
어떤 아이는 시작하는 것 자체가 어렵고, 어떤 아이는 빨리 끝내는 데 집중하다 보니 실수를 한다. 또 틀리는 것이 무서워 지나치게 긴장하는 아이도 있다.
이런 모습을 보고 그냥 "공부를 안 한다"고 말하기 전에 아이에게는 어떤 마음이 있었을까 생각하게 한다.
특히 실패를 '다음 판을 깨기 위한 힌트 아이템'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재미있었다.
틀린 문제를 볼 때마다 속상해하기보다 '그래서 내가 뭘 알아야 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조금 다르게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생활 습관에 대한 이야기도 비슷했다.
스마트폰을 하지 말라고 혼내거나 무조건 일찍 자라고 하는 것보다 아이가 직접 작은 목표를 정하고 해보게 한다. 잘되지 않았다고 해서 끝내는 것도 아니다. 왜 안 됐는지 한번 살펴보고 다시 해보면 된다.
사실 어른도 매번 계획대로 살지는 못하는데 아이에게만 완벽하게 하라고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공부나 습관에서 끝나지 않는다. 진로도 살펴보고, 내가 하는 작은 선택이 다른 사람과 세상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도 생각해보게 한다.
초등 5~6학년이라면 아직 진로를 결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저것 해보고, 마음이 바뀌어도 괜찮은 나이다.
그래서 여러 가지 활동 중에서 '골라 먹는'다는 책의 제목이 더 와닿았다.
모든 아이에게 똑같은 답이 필요한 것은 아니니까.
중학교에 간다고 갑자기 자기주도적인 아이가 되는 것도 아닐 것이다.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선택부터 하나씩 해보고, 잘되지 않으면 다시 해보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알아가는 것.
어쩌면 그것부터 시작하면 되는 게 아닐까.
『골라 먹는 초등 성장 박스』는 초등학교 5~6학년 아이에게 무엇을 더 시켜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아이가 자기 삶에서 작은 선택을 해볼 수 있도록 옆에서 기회를 만들어주는 책에 가까웠다.
책을 덮고 나서 나는 '아이에게 무엇을 더 해줘야 할까?'보다 '스스로 해볼 수 있도록 얼마나 기다려주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생각하게 됐다.
중학교 준비, 문제집 한 권을 더 푸는 것만이 답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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