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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지능 : AI 시대 진짜 인간의 조건
이시한 지음 / 지식편의점 / 2026년 7월
평점 :
이 서평은 모도(@knitting79books)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AI에 관한 책을 읽을 때면 저는 늘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AI를 어떻게 잘 써야 하지?’
그런데 『공동지능』을 읽고 나서는 질문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나는 AI를 어떻게 써야 할까?’보다
‘AI와 함께 나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
저도 AI를 자주 사용하는 편입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고, 글을 쓰다가 막히면 도움을 받고, 제가 쓴 글을 보여주고 의견을 묻기도 합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문득 제가 AI에게 너무 쉽게 답을 맡기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었습니다.
질문하고 답을 받는 것으로 끝내는 것과, 내 상황을 이야기하고 내 생각을 먼저 꺼내놓은 뒤 다시 질문하는 것은 꽤 다르더라고요. AI가 내 생각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한 것을 가지고 AI와 계속 주고받는 과정에서 생각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게 책에서 말하는 ‘공동지능’이라는 개념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문장은 “불안은 피해야 할 감정이 아니라 읽어야 할 신호다.”였습니다.
AI가 빠르게 발전하는 것을 보면서 불안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해온 일이 앞으로도 필요한지, 내가 가진 경험이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지 생각하게 되니까요.
그런데 불안을 무조건 없애야 할 감정으로 생각하지 않고,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신호로 바라보자는 이야기가 좋았습니다.
저 역시 AI를 사용하면서 편해진 부분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이러다 내가 직접 생각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책에서 말하는 공동지능이 더 마음에 남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AI에게 생각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과 AI의 생각을 계속 부딪치게 하는 것.
AI가 답을 내놓으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런가?’ 하고 다시 생각해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묻고, 내가 가진 경험과 연결해보는 것.
결국 AI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마지막에 남는 것은 사람의 판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AI가 사람을 대신할까?’라는 질문보다 이런 질문을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AI와 함께라면 나는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AI를 잘 활용하는 방법을 찾고 있는 분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AI가 점점 일상으로 들어오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새롭게 배워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싶은 분에게 더 와닿을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읽고 나서 AI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무조건 잘 써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내 생각을 놓치지 않으면서 AI와 함께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