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중국어 짱!
박미경, 이정은, 장우성 지음 / 넥서스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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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들을 위해 '문화를 알면 중국어가 금방 들어온다'는 취지 아래 기획된 책이 나왔다. 이 책을 수많은 교재들 속에서 특징짓게 하는 건 3단콤보 속에서 <문화편>이니까 이에 대한 이야기로 이 책에 대한 소개는 충분할 것 같다. 아무래도 초중고등생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내용이 깊이면에서 얕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조금만 마음을 낮추고 비우면 우리 주니어들은 물론이고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중국어 입문자들까지도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왜냐면, 아마도 잡지형식을 빌린 까닭이겠지만 풍부한 삽화와 사진들을 보다보면 좀 더 어릴 때 보았던 학습 만화책이라도 보는 느낌을 주니까. 그리고, 그 사이를 뛰어노는 캐릭터들도 무척이나 귀여운 까닭에 책장을 넘기는 동안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다.

그런데, 분명 독자에 따라선 '문화를 알면 중국어가 금방 들어온다'라는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꺼리는 말이라든지 붉은 색을 좋아하는 이유나 우리나라의 교육문화와의 비교에 대한 설명 등 몇 몇 부분에선 그렇지 않지만, 문화와 언어간의 직접적인 연계점을 보이는 것이 기대했던 만큼 눈에 띠지 않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 독자에 따라선, 국영수에 대한 편중과 때론 지나치기도 한 영어공부의 열풍속에서 자주 도외시한 탓에 낯설게 느낄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갖게 될 계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화이사상(華夷思想)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내용들을 하나둘씩 재밌게 접하는 동안, 중국어 실력이 좀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 언어구사능력이 온전하게 발휘되어야할 때 쓰일 좋은 양분을 지니게 될 것이다.

그리고, 꽤나 지저분하지만 정말 피부에 와닿도록 중국이 크다는 걸 깨우쳐 주는 이야기-중국인들이 하루에 볼일 보는 양이 타이타닉 몇 대의 중량인지 그대는 아는가?^^;-나 한자의 기원을 말도 안 되는 우스개를 표현한 곳처럼 종종 등장하는 코믹한 부분들은 기분좋은 깨우침과 함께 웃음을 머금게 해준다. 단타야 누구나 하지만, 3단콤보는 처음엔 누구나 어려운 법. 전반적으로 아쉬운 감이 있지만, 이를 계기로 더 파워치가 높은 콤보형태의 책이 나오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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