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과 돌의 노래 3 - 불타는 서경
김영미 지음 / 시간여행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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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징과 돌의 노래 3

1권 <엇갈린 사랑>, 2권 <변란 속에 핀 꽃>에 이어 마지막 3권 <불타는 서경>까지 읽고 나니 한 편의 드라마를 본 듯 신기하게도 장면 장면이 영상이 되어 머릿속을 맴돈다.

3권 <불타는 서경>을 읽는 내내 불타는 서경처럼 내 마음도 속절없이 타들어갔다. 자꾸만 엇갈리는 돈후와 온요, 그리고 비극적인 삶을 산 운의 모습에 먹먹하고 애틋하고 가슴 아팠다.

나약하지만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을 준비가 된 돈후, 누구보다 심지가 곧고 강한 여자 온요, 곧고 맑은 혼을 지닌 운, 거칠지만 심성이 곧고 진중한 나란, ‘네 명의 고려의 젊은이들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전하려하는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어떤 모습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책을 내려놓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책 중간 중간 나오는 주옥같은 대사도 이 책이 주는 잔재미다.

“운곡은 달이 차고 기우는데 세상의 이치가 숨어있노라 했었다.”

‘앞으로 나아가고 싶지만, 손을 내밀어 너를 붙잡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못난 나로 인해 너마저 폭풍 속에 갇힐까 두렵다.’

떠나보냈으나 떠나지 않았다. 온요는 꿈속에, 머릿속에, 가슴속에 자꾸만 나타났다.

가깝지는 않으나 멀지도 않은 거리, 다가오지도 물러서지도 못하는 그의 마음이 느껴졌다.

녹차처럼 담백하고 그윽한 향을 지닌 책, 잊고 있던 감정이 새순 돋듯 돋아나게 해줬던 책, 격랑에 휘둘리지 않고 안온한 내 인생이 행복하다 위안을 주었던 책...... 한동안 돈후, 온요, 운, 나란 이들이 참 그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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