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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은 없다 - 기후위기 너머 에너지 자립으로의 대전환
김백민 지음 / 경이로움 / 2025년 11월
평점 :


멸종은 없다 / 김백민
김백민의 멸종은 없다는 ‘멸종’이라는 단어가 주는 절망적 이미지 뒤에 숨겨진 자연의 복원력, 생명의 끈질김, 그리고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의 한계를 새롭게 조명합니다. 저자는 멸종을 고정된 결말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변형과 진화의 일부로 바라보며, 자연사적 관점에서 삶의 지속성에 대한 더 넓은 시야를 제시합니다.
특히 인류가 만든 생태적 위기 속에서도 생명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남고 적응해왔다는 사례들은 기존의 ‘멸망론적 사고’를 흔듭니다. 이 책은 환경 문제를 다루지만 공포를 부추기지 않고,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더 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존재를 바라보도록 이끌어준다고 생각합니다.
읽고 나면 ‘멸종’이라는 단어에 담긴 무게가 달라지고, 단순한 소멸이 아니라, 생명이 펼쳐내는 지속의 이야기라는 관점은 우리에게도 위안을 줍니다. 현재의 위기 속에서도 변화와 회복 가능성을 보게 하는 책으로, 생태·과학적 통찰뿐 아니라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는 깊이 있는 사유가 돋보이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