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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어떻게 발명하는가 - 시행착오, 표절, 도용으로 가득한 생명 40억 년의 진화사
닐 슈빈 지음, 김명주 옮김 / 부키 / 2022년 7월
평점 :
저자님은 세계적인 고생물학자이자 시카고대학교 생명과학과 석좌교수인 닐 슈빈 교수님이시다.
진화 연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화석 중 하나로 평가받는 '틱타알릭'을 발굴하신 분인데,
이는 목, 팔꿈치, 손목을 가진 물고기 화석이다!
사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지질학은 질색이었다.
그 중에서도 '화석'. 학교 학습 과정에서 나오는 부분도
아무리 집중해서 공부해보려고 해도 마음대로 안 되던 부분이었다.
그렇게 나는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로도 지구과학은 쳐다보지도 않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갑자기, '화석'에 대해 궁금해진 적이 있었다.
내가 생명과학 공부 중 '진화'를 배우게 되는 과정 중에 떠오른 생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만 하고 실행에 옮기지 않은 나는 늘 그와 관련된 책이라도 읽고 싶어했는데
내 궁금증을 해소시켜줄만한 책을 하나 찾았다.
그게 바로 이 책이었다.
일단 가장 처음 의문이자 재밌었던 건
진화는 창조자라기보다 모방자라는 것이다.
-호흡, 시각, 후각, 단백질 형성 등 생명 유지에 필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거은 복제된 유전자들이다. 또 인간의 뇌가 커진 것도 뇌 형성 유전자의 복사, 중복 덕분이다.
-> 결국 사람의 몸을 이루고 유지하는 모든 것들이... 다 '복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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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히 궁금해하지조차 못한 부분들을, 새롭게 소개하면서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고 또 풀어주더라.
연구를 통해 나온 결과를 단순히 설명하는 게 아닌,
그 과정 속에서 논쟁이 생겼었다면 그 과정을,
예전에 있었던 관련 가설이 있다면 그것을,
모두 끌어와서 그림과 함께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 p. 139
유전자 발현을 만지작거림으로써
새로운 종류의 세포나 조직, 혹은 앞으로 우리가 살펴보게 될 새로운 종류의 몸을 만들어 낼 수 있다.
💌 p. 277
이런 유전 정보는 미래를 말해 준다. 변화의 특정 경로가 다른 경로에 비해 일어나기 쉽기 때문이다.
모든 생물의 몸과 유전자 내부에서는 과거, 현재, 미래가 혼연일체가 되어 있다.
💌 p. 312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는 "한 알의 모래 알갱이에서 우주를, 한 송이 야생화에서 천국을" 본다고 했다.
보는 방법을 알면 다른 생물의 기관, 세포, DNA 안에서 수십억 년의 역사를 볼 수 있고,
나아가 우리가 지구상의 나머지 생명체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맛볼 수 있다.
💌 p. 317
우리 가족은 이 책이 완성되기까지 거의 5년 동안 나의 부재를 견디고,
화석과 DNA와 생명사에 대한 끝없는 논의를 참아 냈다.
그 길은 진화를 꼭 닮아 우여곡절과 놀라움, 그리고 당연히 경이로움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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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으로, 직접 읽어본 뒤 남긴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