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프로
김종신 지음 / 북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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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프로'


직설적인 표현 탓인지 다소 식상하게 다가오는 표제다.


그래도 이 책을 집어든 것은 

대기업생활을 꽤 오래한 이력 때문에 조언이나 상담을 요청받는 일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끄러움과 자부심이 겹치는 이십여년의 직장생활을 통해 뭔가 배운 것도 있는 것 같은데, 막상 무슨 말부터 해야할지...함부로 내 개인적인 경험만 늘어놓을수도 없고...


남들은 뭐라 말했나 먼저 찾아 보는게 상책이였다.


실용서적코너에서 접한 여러 책들은 오히려 마음을 아프게했다.

아카데믹한 이론 한 두 가지를 집어들어 팬시한 문장력으로 소화했지만

얼마나 현장, 그것도 대한민국 기업의 현장에서 먹혀드느냐에 대해 저자도 독자도 제발 그러기를 바라는 마음을 주고 받을 뿐 검증된 적도 체험된 적도 없이 쓰고 읽혀지고 있구나.. 라는 느낌이었다. 학교에서, 서재에서, 카페에서 쓰여진 글들의 힘은 현장생활 수십년을 거친 입장에서 볼 때는 너무 순진하고 가련하기까지 했다. 


정말 경험을 통해 검증되어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조언이 담긴 책은 없는가?


서론만 읽고 천천히 보려던 이 책을 마지막 장에 이를 때까지 놓을 수 없었다. 


읽다보면 거친 표현이나 따르고 싶지 않은 '지도' 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 책이 연구실에서 쓰인 논문이 아니라 현실세계의 방대한 경험을 적은 지면에 녹여 넣은 산물이기에 어쩌면 당연하지 않나 싶다. 현실은 이 책에서 조언하고 있는 것같은 '하기 싫지만 하기만 하면 유익한 여러가지 실천사항' 이 요구되고 또 실천한 만큼의 소득을 되돌려주는 세계이다.


듣고 싶은 말만 가득 담은 책들의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은 만큼만 하면 된다.'는 거짓말에 더 이상 속지 말라. 


앞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새내기들이나 승진했다고 인사를 해 오는 후배들에게 복잡한 말을 안 해줘도 되어서 편해졌다.


그냥 이 책을 내밀 것이다. 

"자네가 들어야할 조언은 여기 있는 것으로 충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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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 2020-10-16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두 문장이 이 책의 모든것을 설명하는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