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맑고 서늘한 손가락을 뻗어 가리킨 들판을 걷자.

겨울을 만났어요 - 겨울 ㅣ 계절 그림책
이미애 글, 이종미 그림 / 보림 / 2012년 12월

보림 신간 <겨울을 만났어요>는 저 유명한 에즈라 잭 키츠의 <눈 오는 날>을 연상케 하는 그림책이다.

그러나 그 보다는 더 서정적이고, 겨울의 투명한 아름다움을 시적인 글로 묘사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바닷가 마을에 사는 소년이 연을 날리러 가는 길, 또 돌아오는 길에 만난 겨울의 풍경이

더 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표현되어있다.

흰 눈밭이 노루에게 찾아준 빨간 찔레 열매, 한송이 두송이 나붓나붓 내리는 눈, 눈보라에 잠시 멎는 파도.

어느 단락, 어느 장면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춤다고 방안에만 웅크리고 있으려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통해 사랑스런 친구같은 존재인 겨울을 소개시켜 주는 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