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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독서의 예술 되찾기- 진, 선, 미를 향한 탐구
릴랜드 라이큰.글렌다 페이 매티스 지음, 홍종락 옮김 / 무근검(남포교회출판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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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지르게 하라, 불타오르게 하라- 갈망, 관찰, 거주의 글쓰기
레슬리 제이미슨 지음, 송섬별 옮김 / 반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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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마인드- 임상심리학자가 찾아낸 범죄자의 사고방식
스탠튼 E. 새머나우 지음, 이자연 옮김, 정주호 감수 / 청람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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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가면- 수치심, 불안, 강박에 맞서는 용기의 심리학
브레네 브라운 지음, 안진이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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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조금은 이상한 것을 믿는다- 누구나 한 번쯤은 믿어봤을 재밌거나 이상하거나 위험한 생각들, 스켑틱 특별 합본호
니콜라 고브리트 외 지음, 스켑틱 협회 편집부 엮음 / 바다출판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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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해낸다는 것- 당신을 실패자로 규정짓는 편견에 맞서다
최재천 지음 / 민음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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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북유럽 역사- 전쟁, 권력, 종교, 사회
다케다 다쓰오 지음, 조영렬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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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갑 박사의 부동산 트렌드 수업
박원갑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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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문하면 "1월 21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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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밤의 애도 - 고인을 온전히 품고 내 삶으로 돌아가기 위한 자살 사별자들의 여섯 번의 애도 모임
고선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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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쓰려면,

 책을 전부 읽고나름의 요약과 평가를 하고비슷한 다른 책들과 비교도 해보고전체 담론 안에서  책이 어드메에 자리잡았는지를 가늠하고이런 과정들을 거쳐서 말들을 골라낸다그런데  책을 읽으면서는 그럴  없었다책의 내용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너무 힘들었다나도 당사자이니까.


죽음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거라는 생각을 누가 할까황망하고 어지러웠지만 결정하고 처리해야  일들은 너무도 많이 생겼다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런 일이 생긴 건지도 파악하지 못했는데애도의 과정은 먼길이었다.


 책이 좀더 일찍 나왔더라면 어땠을까잊은  알았는데별것 아닌 말과 상황들에 문득 분노와 울음을 터뜨리는 일은 줄었을것이다동생의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된  뿐인데전화를 받지 않는 동생을 찾으러  동네를 울면서 헤맸다라면을 끓이다가도머리를 감다가도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다가도 울었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나만 그런  알았다.


다행이라고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같은 경험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아서 위안이 된다증상이랄까내가 겪어온 것들지켜봐온 것들이 이제는 설명된다애도는 계속할 것이다다만 주변에 함께 애도할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 한겨레출판 서평단 하니포터 1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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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움과 너의 아름다움이 다를지언정
최현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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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하고 오롯한시인 최현우의 산문📝]

최현우『나의 아름다움과 너의 아름다움이 다를지언정』(한겨레출판, 2021).


인간이 자기 언어를 증류할  좋은 시가 나오고달여내면 좋은 산문이 나온다시가 수렴한다면산문은 발산하는 셈이다그래서 시인의 시에 배인 복잡다단한 향들은 그가  산문의 뭉근하게 풀어진 질감 속에서 해명된다그래서 나는 시인들의 산문을 종종 찾아 읽었다폐렴으로 병원에머물 기형도 전집에 수록된 그의 소설과 여행기를 읽던 기억이 떠오른다시의 쓸쓸함이 꽤나 희석되어 있는 그의 문장에서 환자복을 입고 있던 나는   없는 위로를 얻었다다시 그의 시를 읽을 때면 산문과 시의 언표들을 연결하는 투명한 ‘인용의  환상처럼 보이는 듯했다.


그러다 보니 시인으로 알려진 사람들의 산문을 접하면이것은 시집을 읽고 그다음에 읽어야  테다라고 생각해버리고 치우기 일쑤였다산문을시집의 주석처럼 대했다최현우의 산문집 『나의 아름다움이 너의 아름다움과 다를지언정』을 처음 펼칠 때도 아직 시를 읽지 않았다는 은근한 죄책감 비슷한 것을 느꼈다그러나 책장을 얼마 넘기지 않고서도 나는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쉽게 알아차렸다.


그의 산문이 시와는 독립된 자체로 오롯한 글처럼 느껴지기 때문이기도 했다하지만 가장  이유는 최현우의 글에서 시인의 냄새보다는 인간의 냄새가 풍긴다는 점이었다나의 편견에 따르면시인들은 산문을   ‘산문 쓰는 것처럼 쓴다사실 이건 당연한 말이지만   시점의 최현우는 출간을 위한 글이 아닌 온전히 스스로를 위한 기록들을 써내려가는 중이었다그래서인지  책은 작품으로서 산문으로 읽히기보다는인간 최현우에 대한 그대로의 고백록으로 읽혔다. “과거의 나로부터 이런 내가 되기까지내가 도착한 삶의 서사를 있는 그대로 따랐다.”(작가의, 6) 그래서인지 책의 전반에 흐르는 쓸쓸함 속에는 건포도처럼 유머와 희망이 박혀 있다일부러 정서를 정제하여 우울과 슬픔으로 책을 채운다면그것은 작위적이겠다최현우는 그러지 않고이질적인 불순물을 남겨둔 문장들을 꺼내놓았다위로가 된다.


어떤 시인은 몸풀기로연습으로 산문을 쓰는지 모르겠다.(나는 시인이 아니므로.) 그러나 최현우의 산문들은 귀중한 그만의 세계이다그가 골몰해온 주제를 따라가는 것은 사람을 사귀는 기분이었다그렇게  책을 읽었다.


📌 “자유의 용도는 저울이 아니다저울에서 들어 올려지고 결국 튕겨 나간 자들이 너무 멀리 떨어져 다치지 않도록저울 주위에 둘러치는 안전그물 같은 것이다다수결은 최선을 가리는 의결 수단이지 최악을 심판하는 판결 수단은 아닐 것이다.”(88)


📌 “소소하고 확실하다는  얼마나 강력한가얼마나 개별적이고 확고한가. (…) 세계의 북적거림이 내게   없고 나도  어떤 세상이 필요하지 않은아주 사소하고 견고한 순간이란 . / (…) 내가 지켜낼  이쓴ㄴ 행복이란  그래서 그토록 사소한 순간들뿐이었을까. (…) 행복은 어째서 세상을 유리하고 내가 나로 작게 웅크릴 때만 확신할  있나나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이어째서 세상은 이토록 완벽한가.”(160-161)


📌 “생각해보니나는 어디로도 가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같습니다어디로 간다고 말하지 않아도 되고어디로 가라고 듣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었으면 했습니다.”(175)


📌 “그러나 나는 되레 가장 평온한 순간에 얼굴에 비치는 그늘 같은 것이 쌓이고 쌓여서 사람의 마음이 절대적으로 망가진다고 생각하는 편이다불행은  예감만으로도 생활의 모서리를 깨뜨린다.”(190)


📌 “별난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지만타인을 재료로 작동하는 별남은 싫다타인을 앙상하게 깎거나반대로 타인을 광적으로 보존하려는  어느쪽도 멋지지 않다자폭이 제일 멋지고 무섭다.”(201) 


※ 한겨레출판 서평단 하니포터 1기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별난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타인을 재료로 작동하는 별남은 싫다. - P201

불행은 그 예감만으로도 생활의 모서리를 깨뜨린다. - P190

자유의 용도는 저울이 아니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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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최혜진 지음, 해란 사진 / 한겨레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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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트를 든 철학자들과의 대화

: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후기

책을 읽고 감상을 남기는 것은 정말이지 부끄럽고도 미안한 일이다. 한 권의 책 속에 응축된 저자의 사상과 신념, 출판노동자들의 수고를 몇 마디 말로 평가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두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책을 다루는 책’에 대한 글을 쓰는 일은 얼마나 부담되는 일일까?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는 그림책 작가들을 인터뷰한 기록이다. 열 명의 그림책 작가들의 삶과 그들의 수많은 그림책에 대해 따듯한 이야기들이 오간다. 감히 이 책에서 인상 깊게 읽은 그림책 작가 2인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감상을 남겨둔다.

권윤덕: 경계짓지 않기

작가 권윤덕은 민중미술운동을 하다 그림책 작가가 되었다. 작가들을 인터뷰한 저자 최혜진은 그림책에 (당연한 것이 없기에 쉽사리 체념하거나 냉소하지 않는 아이들 같은) ‘돌파하는 힘’이 있다고 했는데, 권윤덕은 그에 어울리는 인생을 살았다. 운동을 접고 시댁 생활을 하며 시부모님 간호에 남편 뒷바라지까지 하고 있던 그녀에게 그림책은 낯설고 어려운 도전이었다. 그는 위기를 기회 삼아 집안 공간을 소재로 그림책 『만희네 집』을 시작으로 그림책 작가가 되었다.

권윤덕은 사회문제를 다루는 그림책을 여러 편 펴냈다. 한중일 평화 그림책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꽃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를 소재로 했고, 『씩스틴』은 5·18, 『나무 도장』은 4·3, 『용맹호』는 베트남전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사건들을 그림책에 담는 권윤덕의 사려 깊은 시선은 굉장히 놀랍다.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씩스틴』을 위해 권윤덕은 5·18이 민주화운동임을 부정하는 극우 유튜버들의 영상을 굉장히 많이 시청했다.(36p) 기계적인 중립을 위함이 아니다. 권윤덕은 그들의 생각이 어떤 환경, 어떤 구조와 연결되어 있는지 이해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권윤덕은 고정된 피해자의 시선을 선택하기를 철저하게 거부한다. 세계의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 모두가 어떤 면에서는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권윤덕의 태도는 작품의 시점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씩스틴』은 피해자도 가해자도 아닌, 시민에게 발포된 소총 M16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또한 『꽃할머니』를 만들던 이야기에서 성폭력 피해생존자로서의 경험을 지나가듯 언급하고, 육식 문화를 성찰하게 하는 『피카이아』를 다루면서도 ‘페미니즘’이나 ‘비거니즘’이라는 낱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어린이의 세계에는 ‘-이즘’이 없는 것이다. 권윤덕의 태도를 닮았을까, 따뜻함을 잃지 않는 그의 그림 속 붓선은 경계를 짓지 않는 선일 것만 같다.

권정민: 자리를 뒤바꾸기

작가 권정민의 말 속에서는 ‘한계’와 ‘제약’이라는 목적어에 ‘다룬다’는 서술어가 결합한다. “‘나는 이걸 못해. 이런 것이 부족해’라는 인식이 찾아올 때, ‘그렇다면 어떻게 하지?’라고 질문하면서 어떻게든 한계와 제약을 다루는 방법을 찾아요.” 어느 날 문득 자신이 그림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권정민은, 그 한계와 제약을 다루는 방법을 찾기로 한다. 그렇게 그의 첫 그림책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가 탄생했다.

권정민은 주제보다는 형식에 방점을 찍는 편이라고 말한다.(294쪽) 뒤틀고 역전시키는 형식이 적용된 그의 그림책은 주목하게 하는 힘이 있다. 권정민이 그의 그림책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자리를 자꾸 뒤바꾸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의 그림책에는 자리에서 밀려난 존재들이 주인공이 된다.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에서는 도시에 들어온 멧돼지가,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에서는 식물들이 주인공이다. 『이상한 나라의 그림 사전』은 흔한 반려동물과 인간의 풍경에서 양자의 자리를 바꾸어 놓았다. 특히 『지혜로운···』은 일종의 끔찍한 계시 같았던 보도사진으로부터 출발했는데, 중학교에 출몰했다가 사살된 멧돼지의 시신을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며 둘러싸고 있는 사진이었다. 강렬한 멧돼지의 이미지는 선배 멧돼지가 후배 멧돼지에게 생존의 방법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 형식의 그림책을 낳았다.

권정민이 ‘한계’를 ‘다룬다’고 말했듯, 그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은 이전까지 생각해본 적 없던 길을 트는 것이다. 목소리를 높여 무언가를 외치기보다 신선한 충격으로 설득하는 그의 능력을 질투하게 된다.

열 명 모두의 인터뷰에서, 묻는 최혜진과 답하는 작가들은 영화 대사처럼 느껴질 정도로 인상깊은 말들을 주고받는다. 최혜진은 이들의 작품을 전부 꿰고 있다. 그의 질문은 작가의 생애주기별 작품 세계를 통찰하는가 하면, 인상 깊은 주제나 구절을 서슴없이 꺼내놓는다. 페이지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인터뷰 현장의 사진들을 보면, 이들의 대화가 일종의 팬미팅과 같았으리라 짐작하며, 만난 적 없는 그들을 그리워하게 된다.

그림책을 ‘귀엽다’, ‘순수하다’ 같은 ‘아동스러운’ 수식어로 말해온 사람들은 이 책에서 팔레트와 붓을 든 철학자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한겨레출판 서평단 하니포터 1기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다시 한번 그림책을 펼쳐서 판타지가 등장하는 순간을 살폈다.(…)
(…)이런 전복의 서사가 간절한 이는 누구일까? 다른 가능성에 대한 상상이 필요한 사람, 기성 논리에서 소외된 이들, 중심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사람일 것이다. - P307

우리가 타인과 사회라는 관계망 안에 있다는 사실을 배제하고 자기다움을 말하는 일은 쉽다. - P181

"사는 게 다 이렇지", "해보나 마나야", "그냥 대충 적당히 사는 거지" 같은 체념의 문장은 어린이의 것이 아니다. 아이는 세계를 믿는다. 믿기 때문에 냉소하지 않고 성장한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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