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밤의 애도 - 고인을 온전히 품고 내 삶으로 돌아가기 위한 자살 사별자들의 여섯 번의 애도 모임
고선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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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쓰려면,

 책을 전부 읽고나름의 요약과 평가를 하고비슷한 다른 책들과 비교도 해보고전체 담론 안에서  책이 어드메에 자리잡았는지를 가늠하고이런 과정들을 거쳐서 말들을 골라낸다그런데  책을 읽으면서는 그럴  없었다책의 내용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너무 힘들었다나도 당사자이니까.


죽음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거라는 생각을 누가 할까황망하고 어지러웠지만 결정하고 처리해야  일들은 너무도 많이 생겼다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런 일이 생긴 건지도 파악하지 못했는데애도의 과정은 먼길이었다.


 책이 좀더 일찍 나왔더라면 어땠을까잊은  알았는데별것 아닌 말과 상황들에 문득 분노와 울음을 터뜨리는 일은 줄었을것이다동생의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된  뿐인데전화를 받지 않는 동생을 찾으러  동네를 울면서 헤맸다라면을 끓이다가도머리를 감다가도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다가도 울었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나만 그런  알았다.


다행이라고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같은 경험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아서 위안이 된다증상이랄까내가 겪어온 것들지켜봐온 것들이 이제는 설명된다애도는 계속할 것이다다만 주변에 함께 애도할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 한겨레출판 서평단 하니포터 1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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