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는 다른 그 누구도 입장 허가를 받을 수없었어, 이 입구는 오직 당신만을 위한 것이었으니까. 나는 이제 문을 닫고 가겠소."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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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민재는 그 버릇으로 인해 계속 평범하게 사는 것을 감당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나중으로 미루지만 않았으면 뭔가 더 특별한 삶을 살 수도 있다는 걸까.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나중으로 미룬 것들은 아주 사소한 것들로 그 일들을 일찌감치 했다고 해서 엄청난 변화가 있었을 것 같진 않았다. 그리고 감당해야 하는 쪽은 평범한 삶보다는 특별한 삶이 아닌가.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민재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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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은 깊이 박혔다. 그 총성은 마치 내가 불행의 문을 두드린 짧은 네 마디의 노크소리와도 같았다. - P93

그런 어머니가 죽은 것을 슬퍼할 권리는 내게 없다. 심한 분노가 괴로움을 씻어주고 새 희망을 안겨 준 것처럼 나도 삶을 다시 꾸며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별이 반짝이는 하늘을 보며 이 세상의 다정한 무관심이 처음으로 내 마음을 사로잡는 것을 느꼈다. 이 세상이 나와 다름없는 형제 같았으니, 나는 그동안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함을 느끼는 것이다. 모든 것이 성취되고 내가 사형 집행을 받게 되어 많은 구경꾼들이 증오에 찬 아우성으로 날 맞아주기를 바라는, 내게 남은 그 소원이 이루어질 때, 나는 비로소 외롭지 않으리라.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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