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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에서
진 크레이그 헤드 조지 지음, 김원구 옮김 / 비룡소 / 1995년 4월
평점 :
절판
조금 두꺼운 책과 촌스러운 표지, 자잘한 글씨에 놀라 처음부터 질려버려 관심이 안 가 선뜻 읽기가 싫겠지만, 조금만 읽어보면 푹 빠지게 되는 책이다. 샘의 행동을 쫓아가다보면, 책을 읽는 내내 책에서 얻는 지식이 얼마나 유용한지, 책을 자세히 읽는 것이 어째서 중요한지, 다양한 책을 읽는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알아가게 된다.
주인공 샘 그리블리는 초등학생이다. 샘은 탐험을 하고 싶어서 집을 나가 산으로 들어갔다. 샘이 산에 갈 때 가져갔던 것이라고는 주머니칼과 도끼, 부싯돌과 쇳조각 뿐이었다. 모든 것이 필요대로 준비된 도시에서만 살던 샘은 산 속에서 집과 먹을 것과 옷을 스스로 구하고 만들어 썼다. 집은 솔송나무 속을 태워 만들고, 침대와 난로도 만든다. 사슴을 잡아 가죽으로 옷을 만들고 낚시로 물고기를 잡고 사냥매를 키워 식량을 얻는다.
산 속에 샘 혼자만 들어 왔을 때, 모든 동물은 그를 한 종류의 동물인 사람으로 받아 들였고 친구가 되었다. 족제비 바론과 매 프라이트풀, 너구리 제씨 쿤 제임스 그 외의 모든 동물을 친구로 사귀면서 자연과 가까워 진다. 동물을 보고 날씨를 예측하고, 식량을 구하고, 새가 펄럭이는 작은 날개 소리도 듣게 된다. 이렇게 샘은 산에 살면서 여러 가지를 하게 되고 알게 된다.
그러나 샘 주위에 사람들이 한 명씩 늘어 날 때마다, 샘은 동물들의 소리, 자연의 소리를 듣지 않게 되었고 마침내 가족들이 샘에게 오자 많은 동물들이 그들의 보금자리를 떠나고 말았다.
산 속에는 많은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다. <나의 산에서>를 읽다보면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던 나무 한 그루, 바위 하나, 물, 통나무 속 어디든 숲은 동물들의 집이라는 것을 새삼 깨닿게 된다.
많은 동물들이 살기 위해서는 큰 숲과 큰 나무가 있어야 한다. 동물들은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법이 있다. 동물들은 숲 속의 자원을 활용한다. 그것들이 다시 자랄 만큼만, 필요한 만큼만 사용한다. 그것을 인간이 인위적으로 인간의 편의대로 바꾸거나 없애서는 안 된다.
인간은 전기, 교통, 증기, 석유, 기계가 없이도 살아왔다. 샘처럼 자연에서 집을 얻고, 식량을 얻고 옷을 얻어 앞으로도 그렇게 살 수 있다. 그것은 우리의 욕심으로 인해 상상속에서 끝나버릴 꿈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나는 확신한다. 도시가 아닌 자연으로 돌아갈 때가 가장 사람답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