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에세이
발터 벤야민 지음, 새뮤얼 타이탄 엮음, 김정아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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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문학비평 등 중요한 사상가인 발터 벤야민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제대로 읽어본 적 없는 그의 글을 읽어봄

근데... 


일단 첫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함

평소 이야기와 소설이라는 단어를 마구 섞어쓰고 있었기 때문에 스르륵 읽고 이해를 못함

대체 뭐가 다른건데?  

이것부터 이해해야 글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음


여기서 말하는 '이야기꾼'은 단순하게 어떤 일들을 전달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 혹은 공동체의 경험을 자신의 삶에서 한 번 담갔다가 건져올리는 과정을 통해

독창적인 방식으로 가공하여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조언 혹은 제안하는 행위를 하는 사람이다.

음...매우 장황하군 근데 간단하게 설명을 못하겠음


반면 소설은 어떤 조언과도 관련없는 개인의 고독을 통해  자신의 내면적 자아를 열어보이는 것이라 말한다 

구분이 되나요? 

처음에 잘 이해를 못해서 여러번 읽어봤는데 반복해서 풀어 설명해주는 텍스트를 통해 이해할 수 있었음

특히 소설에 관한 설명을 하는 문장들은 정말 아름답고 경이로웠다 캬하...


이야기꾼이 점차 소멸하는 원인에 관해서 벤야민은

정보는 차고 넘치는 것에 비해서 구전될만한 경험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1차 세계대전을 겪은 병사들이 입을 다물게 된 것도 이유로 언급하는데

이는 지나치게 가혹한 경험은 오히려 이야기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수공업장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손으로 베를 짜고 실을 잣으며) 이야기가 전해지던 모습도 소멸하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이는 이야기꾼이 소멸하는 결과를 초래하며 경험을 나누는 구전이 사라진 것을 애도한다

즉 오랜 시간동안 계속해서 연결되어 오던 서사예술이 사라짐으로써

인간 삶의 근원에 대한 위기를 말한다 


벤야민은 사유를 펼치면서 여러 다른 사상가와 작가들의 글을 언급하는데 헤로도토스, 헤벨, 블로흐 등의 글이 후반부에 같이 수록되어 있다

낯선 이름들이라면 후반부 이들의 글을 먼저 읽고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독서하거나 혹은 언급될 때 뒤로 가서 찾아보고 읽고 나서 다시 돌아오는 것도 이해를 좀 더 도울 수 있는 방법일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권태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정보과잉 현대사회에서

이야기 혹은 경험의 구전이 시대를 거스르는 것이라 하더라도 

그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책에 실린 조각의 글들이 처음에는 하나하나 마음에 와닿지 않았지만

전체를 다 읽고 나서 또 따로 인덱스한 곳들을 다시 한번씩 곱씹어보고 나서

전체를 아우르는 의미가 느슨하게 머릿속에서 결합되는 느낌이었다 


반복해서 여러번 등장했던 프사메니투스와 캄비세스의 이야기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 이집트의 왕 프사메니투스는 페르시아의 포로가 된 딸, 처형장으로 향하는 아들을 볼 때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가 하인이 포로로 끌려갈 때 대성통곡하심


이것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고 또 정답이 없기 때문에 

이야기가 계속해서 회자되고 전달되고 또 기억되는 것 같다 

근데 진짜 프사메니투스는 왜그랬을까... 아무래도 회피형이신것 같음흠흠


뒤에 삽입된 몽테뉴의 <슬픔에 대하여> 에서는 

"작은 슬픔은 수다스럽고, 큰 슬픔은 말이 없고" 라고 문구가 등장한다

근데 프사메니투스는 큰 슬픔을 먼저 맞이했는데 나중의 작은 슬픔에 울었다?  역시 좀 이해안가죠...

이렇게 이야기꾼들에 의해 전달되는 이야기는 계속해서 논의되고 전달되는 것이다


혼자서 책을 읽고 여러 컨텐츠를 전전하고 문자로 대화를 나누는 시대를 살면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신비로운 경험과 이야기들은 과연 

집단과 공동체를 구원하는 힘이 될 수 있을까   

그 가치에 관해 논의하는 것은 분명 유의미한 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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