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을 향하여
안톤 허 지음, 정보라 옮김 / 반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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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랑 시를 한번에 읽고싶나요?

그 어려운걸 해내는 책이 있었음


안톤 허 작가는 처음 이름이 낯설었는데

작가 소개를 보고 아아아...그 분....이랬음

<하지말라고는 안했잖아요>라는 책에 대한 얘기를

예전에 들은 적이 있어서 읽어보려고 킵해두고 있었는데

뜻하지 않게 소설 데뷔작을 먼저 읽어 보게됨


이유는 모르겠지만 SF소설을 쓰실 것 같지는 않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대체 어떤 책을 쓰실거라고 상상한건지는 나도 모름....

역시나 일반적인 느낌과는 많이 다른 책이었다


근미래, 미래, 먼미래, 아주 먼미래, 영원 

이렇게 챕터가 직관적으로 나뉘어져 있고 

그리 길지 않은 분량에 정말 긴 세월이 담겨져 있는 장대한 이야기이다.


인류의 모습이 어떻게 될지에 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상상하고 또 그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어느 정도 공통된 의견이라면

그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것일 듯


어쩌면 지금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면

긍정적인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수밖에

그치만 그 세부적인 상황을 어떻게 그리고 있느냐는

작가의 상상과 역량 나름일 것이다.


인간과 나노봇 혹은 인공지능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점차 미래로 나아갈수록 인간의 지배력이 상실되고

결국에는 극소수의 인간들만이 남겨지고 

그 대신 나노봇과 이브로 대표되는 클론들이 대다수인 세상이 된다.


여기서 클론들은 인간이 아닌가

그들을 인간이게 하는 것들은 언어와 시와 음악이다

그리고 근미래부터 영원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이야기되는 것은 사랑이다.


어쩌면 뻔한 이야기일지 모르는 사랑과 시와 음악은

계속해서 이야기되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떤 음악가가 말하길 세상에 진실한 것은 거의 없지만

그 중 하나는 음악이라고 했듯이


얼마 전에 읽었던 다른 SF 소설 <제국이라는 이름의 기억>에서도

문학이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는데

어쩌면 SF와 가장 대척점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시라는 요소를 

중요하게 부각시킴으로써 불투명하고 암울한 미래에

작은 불빛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느낄 수 있다.


제목 그대로 영원을 향하여 나아가는 길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조금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다.

그리고 구체적인 묘사들이 지금보다 추가되었더라면

내 머리속에서 그려지는 세계가 덜 뿌옇게 그려졌을 것 같기도함

그치만 또 그런 이유로 상상의 여지가 더 풍부해질 수도 있을 듯


시를 즐겨읽고 감상하는 걸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껏 더 깊게 빠져셔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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