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크게 켄 블렌차드의 서번트 리더쉽에 관한 1장과 랜디콘리의 신뢰받는 리더쉽에 관한 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서번트 리더쉽이 효과적으로 실행이 될 때, 리더와 구성원 사이에는 신뢰가 쌓이며 그로 인해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전한다. 나는 리더쉽과는 거리가 먼 사람으로서 그와 관련된 책은 딱히 읽으려 하지 않았고, 리더의 소질이 있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우연히 이 책에서 ‘서번트 리더쉽’이라는 용어를 보고 이 책을 읽고 싶어졌다. 몇 주 전, 이직 관련 강의를 듣다가 서번트 리더에 관한 소개가 있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리더라고 하면 앞에서 대중을 이끌고 통솔할 수 있는 사람을 떠올리기 쉽다. 나 또한 그랬기 때문에 팔로워 역할만을 지금껏 자처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앞에서 나서는 리더쉽만이 정답은 아니다. 책에서 언급하는 서번트 리더쉽을 보면 리더는 목표를 향해 구성원들을 끌어 가기만 하는 사람이 아닌 관계 안에서 구성원과 함께 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서번트 리더쉽은 발휘가 되는 것일까? 저자에 따르면 성과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각각의 발달단계에 맞춰 리더쉽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업무 역량이 낮지만 의욕이 높은 신입의 경우에는 ‘지시하는 리더쉽’이 필요할 것이고, 3~5년차로 일은 익숙하지만 의욕이 낮은 사람들에게는 ‘코칭하는 리더쉽’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업무역량도 높고 의욕도 높은 직원에게는 ‘권한을 맡기는 리더쉽’이 필요하다. 이렇게 구성원에 맞게 리더쉽을 발휘할 때 구성원들이 리더를 신뢰할 수 있게 되고 성공적인 조직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이러한 서번트 리더쉽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가며 사람들을 이끌어 나갈 때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한다. MZ 세대의 트렌드 중의 하나가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에 소비를 하고, 가치와 맞는 회사에서 일을 하거나 그와 관련된 직업을 여럿 가진다고 한다. 더 이상 예전 부모님 세대처럼 정년이 보장되니 한 곳에서 오래 일하는 시대, 누군가가 이끄는 회사에 부속품처럼 일하는 시대는 지났으며 세상은 시시각각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예전같은 리더쉽의 형태가 오래갈 수 있을까? 구성원들은 가치를 전달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서번트 리더를 무엇보다 원할 것이다. 이 책은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지침서가 아니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모든 관계 속에서 함께 성장하고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길을 알려준다. 나는 우리 모두가 서번트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때에 우리는 함께 성장하고 서로에게 보다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어릴 적 그리스 신화를 접하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 다시 그리스 신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다. 어렸을 때는 마냥 단편적으로 생각했던 신들의 모습을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보니 내가 과거에 혹은 현재 고민하고 있던 부분들과 꽤나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뗄레야 뗄 수 없는 엄마와 딸의 관계를 다룬 데메테르 여신의 파트. 딸이 본인 품에서 떠나 더 큰 세상을 마주할 수 있도록 보내줘야 하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그러기 쉽지가 않은 엄마의 마음. 페르세포네가 마주했던 감정도 나와 같았으리라.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은 크지만 엄마의 품이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 더 넓은 세계를 알아보고 싶은 마음. 그리고 오롯이 스스로의 힘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싶은 마음. 활의 여신 아르테미스 파트를 읽으면서는 내가 아르테미스처럼 자유를 느끼고 야성을 발산할 수 있는 어린시절이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라면 조신해야 된다.’ ‘예쁘게 보여야지’ 등 어린시절부터 아무렇지 않게 들어오는 말들. 그로 인해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서 자유롭게 모험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사회가 정해둔 테두리안에서 자라게 된다. 그런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지금도 고군분투하는 내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나중에 딸을 낳게 되면 아르테미스처럼 자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6명의 그리스 여신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니 내 삶의 순간 순간들을 반추할 수 있었다. 여신들의 삶에서 나의 모습이 보였고, 여성으로서 가지고 있는 문제와 고민들도 마주할 수 있었다. 학창시절 한 선생님께서 ‘좋은 책은 시간이 지나서 다시 보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그래서 자꾸 보게 되는 책이다’라고 하셨다. 마음 오디세이아는 나에게 그런 책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