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팡의 소식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한희선 옮김 / 비채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인데 요코야마 히데오라는 작가는 경찰 조직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 작가인 것 같다. 내가 맨 처음 접한 요코야마 히데오의 종신검시관은 제목 그대로 종신검시관 즉 경찰관 한사람의 모습을 그려낸 것인데 루팡의 소식은 누가 주인공이라고 하기에도 뭐하지만 경찰이야기가 상당히 나온다. 그리고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사라진 이틀에서는 등장인물이 전, 현직 경찰관이 등장인물의 전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경찰관 천지이다. 이 작가에 프로필을 보면 경찰관이 아닌 기자 경력이 있는데 아마 경찰에 자주 출입하는 기자여서 경찰들을 주관적이든 객관적이든 묘사 할 수 있고 자신의 소설에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뭐, 요코야마 히데오의 작품이 경찰과 상당히 관계되어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는 둘째로 치고 이 책 상당히 재미있었다. 역시 미스테리 추리는 너무 한사람에게 집중되는 것보다는 두 사람 정도가 서로 보충하듯이 쓰여져 있는 것이 재미있다. 인간의 기억력의 한계라고 해야 할까? 작가가 쳐 놓은 그물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재미를 맞 볼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내가 올해의 베스트 3의 잔학기, 암보스 문도스, 유지니아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이 베스트 4에 안 들어가고 3가 된 이유는 결말이다. 무언가 작가가 너무나도 해피엔딩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너무 반전을 주려고 했다고 해야 할까? 그런 쪽으로 몰려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냥 다치바나와 아유미 둘의 일로 하는 쪽이 오히려 남을 것 같은데. 선한 사람을 악으로 만들고 싶지 않은 것인가? 선과 악이 구분되지 않은 사람을 선으로 또는 악으로 더 밀어붙이고 싶었던 것인가? 무언가 좀 끝부분이 부자연스럽다. 하긴 이 결말을 만들기 위해서 계속 마스터가 나오고 무언가 연관이 있는 것처럼 계속 암시를 준 것이겠지만, 나에게는 결말을 아쉽게 만드는 것이었다.
근데 정말이지 3억엔 사건은 일본에게 상당히 인상적인 사건 이었나보다. 내가 일본 미스테리, 추리 소설이든 드라마든 영화든 어찌 됐던 미스테리, 추리면 좋아해서 많이 보기는 했지만 3억엔 사건은 정말 많이 나온다. 내 기억이 많다면 김전일 소년 사건부에서 한 에피소드도 3억엔 사건에서 모티브를 딴 것일 거시다. 그리고 시효경찰이라는 드라마에서도 3억엔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것이 있었고. 아이 3억엔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나가세 토모야와 와타베 아츠로가 나오는 단편 드라마도 만들었으니 소설에서 조금조금 나오고 모티프로 나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한 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꽤 두꺼운 450페이지인데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고 상당히 재미있다는 것이다. 나는 결말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오히려 더 좋아할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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