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광인 - 상 - 백탑파白塔派, 그 세 번째 이야기 백탑파 시리즈 3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백탑파 이전 시리즈를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천사와 악마를 안 읽었어도 다빈치 코드를 읽는데는 하등의 지장이 없듯이 방각본, 열녀문을 안 읽었어도 백탑파를 읽는 데는 스토리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다른 문제로 이해를 하는데 좀 힘들었다. 내가 아는 실학사상 이라고는 고등학교 근현대사 시간에 시험을 보기위해 잠깐 외웠던 것이 전부였기에 실학의 대표주자들의 말이 나올 때 상당히 떨면서 봤다. 거기에 정말 깜짝 놀란 것이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실학자들, 즉 나도 알 수 있는 유명한 실학자들이 전부 동시대의 사람이었다니, 르네상스 전성기의 3대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미켈란젤로, 라파엘이 동시대 사랑 인 것과 거의 똑같은 사람인 것이 아닌가. 그래도 이들은 정말이지 온갖 부를 누렸건만 우리의 실학자들은 정말이지 갖은 고생을 다 겪었다. 물론 엄격한 신분제도를 가진 조선에서 서자 출신이 높은 관직에 오르고 재물을 쌓지 못 했을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엄격한 신분제도 속에서 대부분 서자 출신인 실학자들이 관직에 출세 못 한 것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왜 이렇게 핍박을 받았을까? 정말이지 이해가 안 간다. 문체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 내가 책을 읽으면서 금서를 접한 적이 없다. 옛날의 금서였던 금병매도 지금에는 중국의 고전으로서 아주 중요한 책이고, 이 책에서 핍박받고 금서 취급 받았던 열하도 지금에서는 교과서의 실린 만큼 고전 중에 고전이다. 정말이지 금서를 접할 수 없는 세계에 산 나로서는 금서를 접한 죄를 묻는 이 조선시대가 상당히 이해하기 힘들었다.
거기에 이 책의 문체가 또 상당히 어렵다. 상당히 옛 표현이 많이 나와서 이 백탑파 시리즈에 나오는 단어만 잘 추려서 외워도 상상플러스의 어른들의 말 맞추는 것은 식은 죽 먹기 일것 같다. 시대적 분위기도 그렇지만 팩션에 알맞게 문체가 옛날 표현이 많아서 더 옛스런 풍취가 나는 글이었던 것 같다. 그 덕에 읽는데 상당히 오래 걸렸지만 말이다.
한국형 팩션은 처음이었기에 서양의 것과는 달리 읽는 맛이 또 달랐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역사와 그 시절의 분위기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한다. 역시 나 같은 평범한 독자에게는 너무 어렵거나 난해한 역사서보다는 잘 만든 팩션이 역사를 알기에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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