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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저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0-1 ㅣ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0
프레데릭 포사이드 지음, 이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첩보 소설은 처음이었다. 첩보 소설하면 미국소설 이겠지만, 나의 장래희망도 있고, 여러 가지흥미와 취미가 관련되어 일본 미스테리 소설을 주로 읽는 나이기에 미국 소설을 별로 안 읽은 까닭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첩보 분야가 재미없다는 것이 아니다. 대학입시 낼때 잠시지만 군사학에 들어갈까? 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지만, 내가 싫어하는 수학이라는 분을 너무나도 많이 만날 것 같은 불길한 생각에 입 밖에 내지도 않고 침묵했다. 그런 나에게 첩보 소설의 등용문으로서 어벤저를 볼 수 있었다.
그렇다. 나는 군대를 갖다 온 남자가 아닌 어여쁜~? 여대생이기에 내가 알 수 없는 군무기가 많이 나오기도 했다. 군대를 갖다온 남자들이라면 몇 개정도 외우고 있는 전투기도 있을 것이고 장갑차 같은 것들을 실제로 많이 보았을 테니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도 상세히 상상할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뉴스의 자료화면에서 나오는 전투기와 영화에서 본 무기가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전부였다. 하지만 이렇게 상상력이 부족하더라도 이 책을 읽는데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 그저 이 책을 읽기 시작하자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흡입력이 대단하므로......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작가의 말투라고 해야 할까 글체라고 해야 할까. 이것이 너무 나도 너무나도 재미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풍자 식 말투라고 해야 할까? 무언가 비틀어버리는 말투가 전개가 빠른 첩보 소설에서 잠시 쉬면서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마지막에 덱스터가 숨어 들어가는 장면이 너무나도 람보식 해서 이 책을 읽을 때는 아니었지만 다 읽고 나니 좀 억지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나? 라는 마음이 없지도 않았다. 하지만 반전은 정말이지 재미났었다. 왜 이름도 다 알려주었는데 에필로그가 나올 때까지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을까? 오랜 작가 경력을 갖고 있는 작가의 트릭에 걸려드린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하는 나를 보게 되었다.
책 표지를 보아하니 어벤저의 작가 프레데릭 포사이스는 자칼의 날이 굉장히 유명한 작품인 것 같으니, 이 작품 또한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의 뒷장을 보니 이 세상에는 의외로 군사나 첩보에 굉장히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