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책

종신검시관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5월

기말고사 거의 바로 전에 이 책이 도착했는데, 이 책이 너무 보고 싶은 나머지 주저주저하다가 그만 보아버렸다. 하지만 시간을 쫗기면서 보느라. 트릭같은 것은 자세히 생각 안 한  채 봐  버려서 다시 한번 봐야지라고 생각해서 다시한번 손에 든 종신검시관.처음 읽엇을 때 추리소설인데도 트릭에 대해 자세히 보지 않고 봤는데도 다시 보고 싶다고 느끼게 만들 만큼 흡입력을 갖고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8가지의 연작으로 되어 있는데, 그 첫 번째가 붉은 명함이다. 정말 사랑 하나 만을 의지한 여자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운명이었다. 두사람을 사랑했는데, 한 사람은 불륜이어서 상대방에게 있어서 사랑의 나눔자가 아닌 자신의 위치를 위협할 폭탄으로 인식되자 바로 변하고, 또 한 사람 또한 불륜이어서 약혼할 것처럼 이야기 하다가 여차하니까 자신을 살해한 사람.정말 어처구니 없는 인생을 산 여자가 아닌가.
두 번째는 눈앞의 밀실이다. 여기서 경찰과 기자의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공생관계 그리고,  하나라도 단서를 더 잡으려고 경찰처럼 잠복을 서슴치 않는 기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단편 이었다. 하지만 핵심이라고 할수 있는 살인을 일으키는 동기가 너무 사소한 것이어서 신문사 데스크나 되는 사람이 이런 걸로 살인을 저질렀을까?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세 번째는 화분의 여자이다.내가 경찰이어도 살인인지를 의심하지 자살인지를 의심하는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주위에 선입견에 휘둘리지 않고 사체와 사체 주위를 자세히 관찰함으로써 자살임을 밝혀내는 이 사건은 구라이시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 줄 수 있는 사건이었다. 피해자도 참 불쌍하다. 공무원에서 퇴직하고 연금으로 자신의 취미생활을 하며 남은 여생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었을텐데 그만 여성들을 잘못 건드리는 바람에..... 옛말에 바지 단도릴를 잘해야 오래 산다는 말을 떠 오르게 해주는 사건 이었다.
네 번째 전별은 인상 깊은 이야기였다.할머니가 형사부장의 친 어머니일지,아닐지는 본인이 세상을 떠낫기에 100%확실치는 않다. 친 어머니일 가능성은 높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추리의 결과이다. 하지만 친어머니가 아니면 어떻고 맞으면 어떤가. 형사부장속에 오랫동안 남아있던 응어리가, 자신의 퇴직과 함께 풀리지 않았는가.
그 외에도 4가지의연작이 남아있다.앞의 연작들을 포함하여 나머지 연작들을 읽을때 각각 다른 인물들이 묘사하는 구라이시라는 인물은 부하를 아끼고,입이 무거운 호감가는 인물이었다. 소설을 가지고 드라마를 잘 만드는 일본에서 이 소설을 가지고 렌도라로 만들었으면 상당히 괜찮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제목인 종신 검시관에서 느껴지는 것은 검시관의 직업이 직업인만큼 좀 잔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어떤 추리 소설보다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추리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