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특이한 아이, 있습니다
모리 히로시 지음, 안소현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모리 히로시의 모든 것이 F가 된다 라는 책은 나에게 큰 재미를 선사해주지 못했었다. 엄마가 딸을 죽인다는 나의 정서에 맞지 않는 내용과 트릭의 부자연스러움, 그리고 공대교수가 써서 그런지 과학이라면 치를 떠는 나에게는 어렵고 낯선 이런저런 과학관련 지식들이 나를 무척 힘들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마저 재미없으면 모리 히로시와는 담을 쌓자는 마지막 희망을 걸고 동명작가의 조금 특이한 아이 있습니다 를 읽게 됐다.
대개 사람은 늘 어떤 역할을 연기한다. 몇 가지 역할 목록을 갖고 있고, 때와 장소에 따라 그것을 적절히 사용한다. 
이 말이 왜 나에게 이렇게 와닿는 것일까? 정말 사람은 몇 개의 역할을 연기하는 것 같다. 같은 학교 친구들에게는 친구이기는 하지만 뭔가 좀더 같이 다니기 위한, 학교에서 외톨이가 되기 싫은 것이 짙은 사귐을 위한 연기를 하고, 정말 친한 친구 앞에서는 보통 다른 사람들에게서는 보이기 힘든 나의 본모습이 조금씩 나오면서 좀더 편안한 연기를 한다. 그리고 가족과 같이 있으면 좀더, 좀더 편안한 모습으로 연기 한다.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어떤 역할에 대한 연기를 작가가 써놓은 4장을 보자니 공감이 가는 것과 동시에 우리가 평소에 느끼지만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글로 표현해 놓으니까 역시 작가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를테면 낮의 그녀가 사실은 아라키와 결혼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했다. 아라키가 내 모습을 보고 오라고 아내에게 명령한 건 아닐까?
라는 구절이 나왔을 때 나도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주인공 교수처럼 생각했기에 이 주인공 교수가 아라키를 찾는데 에 진전이 있지 않는 단서가 나오지 않을까? 라는 앞선 생각도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 이 구절이 나와서 깜짝 놀라면서  이 4장을 읽은 다른 독자는 어떻게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왜 한 책을 읽고 독자들은 이 책은 최고의 책이다 라고 말하기도 하고 또 다른 독자는 쓰레기라고 말하기도 하지 않은가? 다른 독자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 들게 하기 위해, 이 부분은 작가가 만들어낸 장치 일까? 아니면 우연히 이 주인공 교수와 내가 같은 생각을 하게 된 것일까?
조금이라도 생각을 하기위해 서평을 쓰다보니 책을 비판적인 관점으로 보게 된다. 그러다보니 전에는 눈치 채지 못했던 책의 오타를 발견하게 된다. 136페이지 7번째 줄에 정j해진 으로 쓰여져 있다. 이런 것을 볼 때는 실망이 크다. 맞춤법이 틀린 것도 아니고 알파벳이 들어가 있다면 교정할 때 바로 눈치챌 수  있는 것인데 말이다. 좀더 책을 교정하는데 있어서 신중을 기해주었으면 한다.
뭐 모리 히로시라는 작가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고 본 책인데 결과는 그저 그랬다. 확 끌어당기는 매력이 없는 책이었다. 작가에게는 가장 마음에 든 책이었다고 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이 자가의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야 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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