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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계약 1 ㅣ 뫼비우스 서재
할런 코벤 지음, 김민혜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미국 추리소설은 오랜만이었다. 아마 중학교 때 본 울트라 이fork 아닐까 싶다. 추리 소설 좋아하는 내가 미국 추리소설을 안 본 이유를 꼽는다면 우선 문화의 이질감 때문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일본 영상부터 시작해 온갖 매체를 접하는 덕에 어느 정도 일본문화에는 익숙하여 일본 추리소설을 볼 때 일본문화가 어느 정도 다르다는 것은 느끼지만 그래도 책 속에 인물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는 이해 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추리소설은 아직 멀다. 요즘 그렇게 열풍을 불고 있는 미드도 나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어서 이 추리소설을 읽는데 상당히 애먹었다.
어느 정도 그 나라의 문화의 배경을 알아야 소설을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유머의 경우 말이다. 하지만 난 미국 문화를 잘 모르는 덕에 이 책에 유머를 50%정도 밖에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은 내가 50%밖에 이해하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는 사실이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위트 있는 글을 쓰는 작가라는 것이 판명이 난다.
하지만 작가에게 아쉬운 점이 없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 작가는 1권부터 2권까지 계속 어떤 상황이나 아니면 어떤 사물을 묘사할 때 TV의 시트콤, 드라마, 쇼의 비유에서 말한다. 계속. 이런 상황이 지속됨을 볼 때 이 작가의 문장력이 속된말로 좀 딸리지 않나? 라는 생각을 안 하지 않을 수 없다. 보통 사람이 말을 할 때가 아닌 작가가 어떤 것들을 묘사해야 하는 상황에서 글로 풀어 쓰지를 않고 ‘롱키스드 야드’ 같다는 등 뭐 같다는 둥 계속 나타내고 있다. 앞에서 말했듯이 미국문화를 모르고 미드를 모르는 나는 당연히 이것이 어떤 느낌인지 잘 안 느껴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미국 원어민도 잘 모를 것 같다. 작가가 예로 드는 것들이 역자의 설명을 보아하면 다 60~80년대의 방송들이니 일일이 찾아서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이상 어찌 알겠는가. 작가는 어떤 프로그램 같았다는 인쇄 매체에 맞지 않는 글 대신 그 프로그램을 보고 자신이 아니면 이 인물이 받았을 느낌을 글로 표현했어야 옳았다. 년도수를 보니 아직 핸드폰도 제대로 나오지 않은 95년도 작품이니 최근에 낸 작품에서는 이런 부분이 계선됐으리라 믿는다. 어떤 사람은 추리소설에서 너무 유난 떤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추리소설의 재미는 흡입력에 있다. 이런 좋지 못한 묘사가 얼마든지 흡입력에 방해가 될 수 있는 것이고 내가 그 장본인이다. 충분히 재미있고 매력적인 글임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것 때문에 흡입력에 방해가 되면 아쉽지 않겠는가?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느낀 것 같지만. 좀 걸리는 비밀이 있을 때 남자친구와 같은 이성에게 전부를 털어놓아서는 안 된 다는 것이다. 정말 테스 이래로 여러 문학 작품을 통해서 많이 느꼈지만 이 소설을 통해서 다시 한번 나에게 이 말을 해준다. “숨길 수 있는 최대한 숨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