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 윈프리가 흑인여자이고 방송인이고 부자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리고 오프라 윈프리의 어린 시절은 고등학교 시절 짤막한 영어지문으로 몇 번 본적이 있어서 얼마나 불행했는지를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싶었던 것은 오프라 윈프리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이기에 미국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었고, 그리고 우리나라에 그녀의 방송이 수입되느냐는 것이었다. 이 책에서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는지는 모른다. 집-학교의 생활을 즐기는 외톨이형인 나와 미인대회에 나가고 학생인데도 불구하고 방송활동도 활발히 하는 오프라 윈프리는 확실히 비교가 된다. 이런 적극성이 지금의 오프라 윈프리를 있게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책 제목을 보아라. ‘나는 실패를 믿지 않는다’ 이다. 모름지기 책 제목이란 책 내용이란 연결되어야 하는 법. 제목의 주체는 나이다. 아무리 오프라 윈프리의 자서전이 아니고 잡지 칼럼니스트가 쓴 위인전 성격의 책일지라도 주체는 나이므로 오프라 윈프리 자신의 이 제목에 관련된 코멘트가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 뒤에 방송대담을 붙여주는 좋지 못한 센스 대신 말이다. 오프라 윈프리 자신의 코멘트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오프라 윈프리의 관여가 별로 없었다는 것이고, 어느 정도 이 책을 쓰는데 있어서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작가의 논조는 내리 오프라 윈프리의 찬양조이다. 어디 하나 비판적인 구석이 하나도 없다. 인터넷 뒤지면 알 수 있는 오프라 윈프리의 에피소드의 구구절절 찬양조. 정말이지 정 안가는 책이다. 그래도 세계적 저명인사에 관련된 책이어서 초판 1쇄 발행한지 10일 만에 3쇄까지 찍었다. 3쇄까지 발행하면은 다시 한번 책 수정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134페이지에 마더테레사 수녀님이 1977년에 돌아가신 것으로 되어있다. 이거 보고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테레사 수녀님은 내가 초등학교 때 돌아가셔서 성당에서 기도했던 것이 기억나는데 내가 태어나지도 않은 1977년에 태어나셨다니! 이 책이 1쇄였으면 이정도의 실수는 애교로 넘어가지만 이 책은 3쇄라는 사실이다. 교정하실 때 좀더 자세히 보시기를! 1977년과 1997년이 헷갈리긴 하지만 말이다. 주구장창 이 책에 대한 비평만 해대었는데 솔직히 그렇다. 이 책에 좋은 점이라고는 오프라 윈프리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게 되었다는 것과 그리고 책 광고에 오프라 윈프리가 추천한 책! 이라고 쓰여 있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