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 (특별판, 양장) - 하버드대 인생학 명강의
쑤린 지음, 원녕경 옮김 / 다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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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는 장래희망을,
20대는 적성을,
30대는 꿈을,
40대는 인생을​
찾기 위한 질문이 시작된다.
우리는 각 연령별대로 질문을 가지고 살아간다. 단지 맥락을 같이 하지만 조금씩 질문의 깊이감이 달라질 뿐이다.
학창 시절에 수없이 들었던 "너의 장래희망은 무엇이니?"라는 질문은 처음으로 나에 대해서,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 질문으로 어른이 되어서 나는 무엇이 하고 싶고, 무엇이 되고 싶은지 자신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자발적인 질문이라기 보다는 외부에서 주어진 질문이었다. 그랬기에 우리의 꿈은 단순히 직업에 국한되어 장래희망이라는 이름으로 학창 시절을 보내게 되는데 이것이 10대의 질문이다.
20대의 질문은 내가 꾸려 나가야 할 삶에 어느 정도 나의 선택과 책임이 강조되는 시기이다. 대학 진학이냐, 아니냐를 시작으로 무수한 질문들이 쏟아진다. 20대의 질문은 10대 때 가졌던 질문보다는 좀더 현실의 삶을 고려한 자발적 질문이지만 여전히 직업과 관련된 방향 설정이 목표가 된다.
그에 반해서 30대의 질문은 실제적인 삶의 모습에 가깝게 다가가는 질문이 시작되는 시기라고 본다. 30대는 많은 사람들이 가정을 꾸리며 부모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경험은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심적인 변화를 끄집어낸다. 나 또한 30대 후반부터 나의 꿈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많은 역할과 책임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시작한 것이다.
40대의 질문은 30대의 자아실현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진짜 인생, 즉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고 있다. 이전보다 더 깊고, 다채로운 질문들이 인생이라는 연장선 안에서 펼쳐진다. 그 질문에 하나씩 답해가다보면 진짜 내 모습과 내가 이루고 싶은 삶의 방향을 알 수 있다.
질문의 질이 중요하다.
좋은 질문에서 좋은 답이 나온다. 그만큼 질문의 질이 중요하다. 양질의 질문은 우리의 생각을 더욱 깊고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면 제대로 된 질문으로 시작하는 것이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쑤린의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는 자신의 인생 철학을 찾아가는 지름길을 알려준다.
383페이지의 결코 적지 않은 분량 속에 인생을 명쾌하게 바라보는 문장들이 담겨 있다. 솔직히 처음에는 책의 표지에 적혀있는 "하버드대 인생학 명강의"라는 문구에 마음이 현혹되어 읽게 된 책이었지만 꼭 "하버드"라는 네임 파워가 아니더라도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에서 다루는 방대한 양의 삶의 지침들은 그 자체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다.
속독을 잠시 멈추어야 하는 책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는 속독이 아닌 정독이 필요한 책이다. 여기에 좀더 보탠다면 '심독'이 필요한 책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 '마음으로 읽는 책'이라고 말이다. 한 구절씩 마음으로 음미하며 내 삶을 되돌아보고, 현재의 삶을 생각하며, 미래의 삶을 계획해 보는 노력이 필요한 책이다. 그만큼 책을 읽는 동안 생각의 깊이가 깊어지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는 자아실현과 성공을 그 핵심에 두고 있지만 애타심이 결여된 성공을 주장하지 않는다. 이기적인 성공보다는 함께 성장하고 나누는 성공을 지향하며 이를 '하버드 정신'에 입각해서 설명한다. 이러한 생각이 책의 전반적인 기둥이 되기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인생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어느 시기에 서 있든지 각자의 자리에서 인생 전반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가 지니고 있는 책의 가치는 크다. 모두에게 소중한 단 한 번 뿐인 내 인생을 좀더 근사하고 멋지게 살아가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읽고 각각의 지침들에 자신의 생각을 더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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