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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 도시와 건축을 성찰하다
승효상 지음 / 돌베개 / 2016년 10월
평점 :
클라이언트의 등장과 함께 시작되는 건축.
하지만 이 건축은 길과 면해 있으므로 건축가의 것만도 아닌, 건축주의 것만도 아닌, 불특정한 우리 모두의 것이기도 하다.
"지식인은 경계 박으로 끊임없이 스스로를 추방해야 하는 자다. ... 그는 애국적 민족주의와 집단적 사고, 계급과 인종에 관한 의식, 성적인 특권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다. ... 관습적인 논리에 반응하지 않되 모험적인 용기의 대담성과 변화의 표현을 지향하고, 가만히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며 나아가는 것에 반응하는 자다." _에드워드 사이드, <지식인의 표상> (9쪽 재인용)
"이미지에 대항하는 서사, 미학에 대항하는 윤리, 결과적 존재보다는 생성 그 자체" _데이비드 하비, 사회정의와 도시 (31쪽 재인용)
"좋은 길은 좁을수록 좋고, 나쁜 길은 넓을수록 좋다." _김수근 (56쪽 재인용)
건축에 시간의 때가 묻어 윤기가 날 때, 그때의 건축이 가장 아름답다고 나는 즐겨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남루했어도, 거주인의 삶을 덧대어 인문의 향기가 배어나는 건축은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경이롭게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건축은 건축가가 완성하는 게 아니라 거주인이 시간과 더불어 완성하는 것이라고 말해왔다. _203
내가 믿기로는, 건축가는 건축주를 위해 일하지만 동시에 사회와 시민을 위해서도 일해야 바른 직능을 지닌 이다. 왜냐하면, 건축주가 자기 재산으로 개인의 집을 짓는다 해도 길 가는 행인이나 옆집 사람도 그 집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은 건축은 집주인뿐 아니라 일반 시민의 이익도 지켜줄 수 있어야 한다. 어쩌면 건축주는 그 건축의 사용권만 가질 뿐, 소유권은 사회가 갖는 게 맞다. 건축이 목표하는 바는 단순한 부동산의 가치를 뛰어넘는 공공성의 가치라는 것인데, 이는 바로 건축이 지녀야 할 윤리를 뜻한다. _204
"언어는 성스러운 침묵에 기초한다." _괴테 (219쪽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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