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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국도 Revisited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평점 :
"떠나갔었지 지친마음에
너만 남겨둔채
잊고싶었어
너의 모든걸 그땐
흘러가는 구름에
우 늦은오후
비오던 거리에
젖은시선 너머로
너를 그냥
떠나보낼순 없는거야
다시 시작해"
정원영의 <다시 시작해>
가슴 아픈 노래.
우린 어느 시점에서야 청춘을 되돌아본다.
더이상 되돌아보지 않아도 아프지 않을 때쯤이 되어서야.
아니다, 그건 거짓말이다. 영원히 아프다.
잊은 척 해봐도 잊지 않았다.
다만 우리는 아프지 않은 척, 무사한 척 하는 가면놀이에 약간 더 능숙해졌을 뿐이다.
그러면 왜 우리는 아직도 아플까?
그건 우리가 아직도 청춘이기 때문에.
청춘은 영원히 끝나지 않기 때문에.
이 소설은 어떤 빛살처럼 다가온다.
청춘, 하면 떠오르는 것.
바다, 그리고 눈이 부서질 것 같은 햇살. 여름. 때로는, 숨이 막힐 것만 같은 더위, 끈적이는 땀, 세상의 중심을 이루고 있던 사랑.
어느날 그렇게 우리가 보낸 청춘의 날들이
위기처럼 엄습해온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