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모른다
정이현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장바구니담기


변화 없는 소소한 습관들은 언젠가 인생을 송두리째 집어삼킬 것이다. -73쪽

한때 몹시 비겁했던 적이 있다. 돌아보면 지금껏 비겁하기만 했다.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음으로써 아무것도 망가뜨리지 않을 수 있다고 믿었다. 덧없는 틀 안에다 인생을 통째로 헌납하지 않을 권리, 익명의 자유를 비밀스레 뽐낼 권리가 제 손에 있는 줄만 알았다. 삶은 고요했다. 그 고요한 내벽에는 몇 개의 구멍들만이 착각처럼 남았다. -199쪽

법의관 최가 남자의 흉곽에 메스를 가져다댔다. 힘껏, 기다랗게 내리긋자 쉽게 몸이 열렸다. -22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