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미술관 - 그림이 즐거워지는 이주헌의 미술 키워드 30 이주헌 미술관 시리즈
이주헌 지음 / 아트북스 / 2009년 9월
장바구니담기


엘미르 드 호리가 위조의 대가로서 오랜 세월 많은 감식안들의 눈을 속이고 1,000점이 넘는 위작을 팔아넘길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그의 대담하고 자신감 넘치는 위조 수법 때문이었다. 많은 위조화가들이 원작을 그대로 베끼는 것과 달리 그는 원작자의 스타일로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다량의 위작을 생산했다. 원작과 모든 면에서 유사한 그림은 바로 그 사실로 인해 오히려 의심의 대상이 되기 쉽다. 화가가 똑같은 그림을 반복해서 그리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스타일만 같고 주제나 소재가 다르면 진품이라는 확신을 주기가 훨씬 쉽다. 많은 위조자들이 이를 알면서도 스타일만을 살리는 길을 택하지 못하는 것은 그렇게 하려면 모방 능력뿐 아니라 대가 수준의 창작능력까지 갖추어야 하는 등 훨씬 뛰어난 예술적 재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엘미르 드 호리는 그런 점에서 대단히 탁월한 위조 능력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31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