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물들의 사회 : 사자, 개미, 마모셋원숭이 ㅣ 과학과 사회 6
기 테롤라즈 외 지음, 이수지 옮김 / 알마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동물들의 사회. 인간도 결국은, 동물이다.
진화하고, 진화란 결국 인간 개체 자체가 아닌 종의 번식을 위한 거다. 그렇게 생각하면 서글퍼진다.
하지만 이 책은 생물학적 관점에서 모든 걸 정당화시키는 책은 아니다.
이기적인 유전자와 그런 인간들이 모여 사는 사회가 어떤 매커니즘으로 구성돼 있고 어떻게 흘러가나 살펴보다보면 인간 삶과 사회에 대한 혜안을 얻는다.
책도 참 예쁘게 생겼다.^^
71
번식을 위한 사회 조직 방법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반면, 단 하나의 동일한 논리가 그 진화를 지휘한다. 이 논리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모든 생물은 죽음을 벗어나지 못하며 그들의 존재는 일시적일 뿐이다. 반면 그들 유전자 안에 담긴 정보는 한 개체에서 자손으로 넘어가 세대를 거쳐 옮겨짐으로써 시간에 과감히 맞설 수 있다. 그러려면 이 정보는 어떻게 해서든 임시로 위임받은 자의 생존과 번식을 용이하게 해야 한다. 다시 말해 이 정보는 그 개체가 놓인 환경 속에서 생존과 번식의 기회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해부학적, 생리학적 특성 또는 행동 특성을 부여해야 한다. 진화의 논리는 결국 시간이 흐르면 유전자마다 생존에 차이가 생긴다는 논리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추론을 연장해보면, 사회 조직을 비롯한 현재 종들의 주요 특징은 과거에 일어난 진화의 산물이다. 진화가 일어나는 동안 그 특징들을 만드는 데 기여한 유전자들은 채택된 반면 다른 결과를 가져왔을 특징들은 제거된다.
- 프랑크 세지이, 다양한 짝짓기 체계는 환경이 부과한 제약에 대한 적응
138
즉 자기중심적인 전략은 그것을 실천하는 개체로 하여금 집단의 다른 개체들의 수익보다 자신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하므로 공통된 이해관계가 결코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집단마다 불가피하게 '사기꾼'들을 두게 되는데, 이들은 남들의 투자를 이용하고 이기적으로 집단의 규모를 늘리며 협동 전략의 출현을 막는다. 자연선택은 최상의 세계로 이끌지 않는다. 기껏해야 타협할 수 없는 개체들의 이해관계를 안정된 균형으로 이끌 뿐이다.
- 프랑크 세지이, 뤽 알랭 지랄도, 총체적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