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의 여왕
백영옥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다이어트란 뭘까.  

몸의 군살을 빼는 것.  

그러나, 살을 빼면서 필요한 것들도 빠져나간다. 칼슘이라든지. 몸에서 없어선 안 될 것들.  

마음에서도, 필요한 것들마저 빠져나간다. 자부심과 나에 대한 사랑. 삶에 대한 애착 같은 것들.  

삶을 사랑하고 더 사랑받기 위해 다이어트 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을 버린다.  

타인에게 이해받기 전에 나 자신을 이해하라! 그것이 이 책이 던져주는 메시지.


344

 "정연두씨는...... 말하자면 이 병을 사랑하고 있는 겁니다. 다른 모든 거식증 환자들처럼, 낫고 싶지 않은 거죠. 먹지 않는 것이 엄청난 능력이라고 자부하고 있어요. 그래서 뚱뚱한 사람을 점점 더 증오하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절대로 속으면 안 돼요. 그게 바로 이 병의 가장 힘든 점입니다. 연두씨가 낫고 싶지 않은 이유는 최단비씨 때문이 아니에요. 그것 하나만큼은 분명해요."

 "그럼 무엇 때문이라는 거죠?"

 "정연두씨는 기억이 돌아오는 것보다, 다시 뚱뚱해지는 게 훨씬 더 두려운 겁니다!!"

 의사가 나를 뚫어지게 응시했다.

 "그렇지 않나요?"

 

345

 "거식증 환자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살펴보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요. 자기보단 늘 다른 사람이 우선인 사람들이고, 헌신적인 연애를 합니다. 헌신적인 회사원이고, 헌신적인 딸인 경우가 많아요. 늘 타인을 배려하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 입힐 말은 자제하죠. 제가 볼 때, 연두씨는 최담비씨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

 

357

 의사가 말했다.

 사람은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보다 이해받고자 하는 욕구가 훨씬 더 크다고. 하지만 타인에게 이해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일이다. 바보 같고, 멍청하고, 때론 죽이고 싶을 만큼 어리석은 내 안의 모습들을.

 

411

 "우린 모두 두 개의 눈을 갖고 있지만 어떤 자들은 악을 보지 ㅇ낳으려고 한 눈을 감고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선을 보지 않으려고 다른 한 눈을 감고 있네."

 상담치료가 끝나던 날, 의사는 내게 피에르 신부의 아포리즘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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