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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BL] 느와르 에 블랑(Noir et Blanc) 1
힐님 / 피아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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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BL] 느와르 에 블랑(Noir et Blanc) (외전 포함) (총3권/완결)
힐님 / 피아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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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토리 이야기 - 400년 전통 명화와 함께 읽는
이애숙 옮김, 고지마 나오코 감수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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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지브리의 에니메이션 ‘가구야 공주 이야기’의 원작인 ‘다케토리 이야기’는 10~11세기 사이에 일본에서 쓰여진 작자 미상의, 소위 말하는 판타지 소설이다.

이야기는 대나무를 베어다 물건을 만들어 파는 할아버지가 대나무 안에서 작은 여자아이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석 달 만에 아름다운 여인으로 자라난 가구야 히메는 끈질기게 구애하는 다섯 귀공자에게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제시한다. 그들은 저마다의 수술과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가구야 히메를 손에 넣으려 고군분투한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우습거나 부끄럽거나 초라하거나 비참한 결말을 맞을 뿐이다. 천황 역시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가구야 히메를 가지려 하지만, 그녀가 달나라로 돌아가 버리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다케토리 이야기는 ‘겐지 이야기’나 ‘이세 이야기’ 등, 일본 고문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들어봤음직한 작품들보다 먼저 지어진 이야기로, 책의 작품해설에도 나와 있듯이 ‘모노가타리(物語, 이야기)의 시조’로 불리는 작품이다. 가구야 히메의 비현실적인 탄생과 성장, 달나라 등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설정이라든가, 다섯 귀공자에 빗댄 사회 풍자적 내용이 천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오늘날에도 애니메이션, 만화, 소설 등의 원작이나 소재로서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는, 실로 ‘살아있는 고전’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문화와 언어가 다른 나라의, 그것도 천 년 전의 이야기를 현대의 한국 독자들이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당장 우리네 삼국유사나 삼국사기 같은 천 년 전의 이야기도 당대의 이해와 사전 지식 없이 단번에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하물며 다른 나라의 천 년 전 고전을 현대 한국 독자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고전을 한국어로 옮겨오는 작업 이상의 것이 필요함이 분명하다.

여기에서 이번 다케토리 이야기를 옮긴 이애숙 교수의 노련하고 세련된 번역이 빛을 발한다.

예를 들어 우다이진이나 주나곤 같은 일본 고대의 관직명에 일일이 주석을 달며 설명하는 과정을 과감히 생략하였는데, 덕분에 독자는 주석에 발목잡히지 않고 속도감 있는 이야기의 전개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다. 요즘 한국의 젊은이들에게도 익숙한 ‘히메’를 원어 그대로 사용하는 등, 한국 대중에 많이 알려진 일본어를 굳이 번역하지 않은 부분 역시 눈에 띈다. 이 점에서 역자가 개방적인 현대 독자들의 성향을 반영한 번역에 힘썼음을 알 수 있다.

특히, 5·7·5·7·7의 글자 수에 맞춘 일본의 정형시 와카(和歌)를 한국어로 옮기면서 그 운율감까지도 그대로 살린 번역은 단연 압권이라 하겠다.


당신이 흘린

눈물의 빛이라도

기대했건만

캄캄한 산속에서

대체 뭘 찾았나요. (본문 20쪽 중)


당신을 향한

사랑의 불꽃에도

타지 않는 옷

이제야 눈물 마른

옷 입고 가져왔네.(본문 36쪽)


어쩔 수 없이

날개옷 입으려는

이 순간에야

당신을 간절하게

떠올리고 있어요. (본문 85쪽)


이번에 방송대 출판문화원 교양도서 브랜드인 ‘지식의 날개’에서 펴낸 ‘다케토리 이야기’는 일본 문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이애숙 한국방송통신대 일본학과 교수의 고품질 번역으로 일본 고전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일본어를 배우거나 일본어를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유려한 한국어 번역으로 일본 고전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 문학에 관심을 가지는 이에게 추천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출간본으로는 접하기 힘든 다케도리 이야기 에마키(두루마리 형태의 그림책)의 그림들을 풀컬러 고품질 인쇄로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고급스러운 양장본으로 제작된 책은 A4보다 큰 사이즈의 판본을 채택하여, 수록된 에마키의 그림들을 뭉게짐 없이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즐거움을 더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이지만 지극히 주관적이므로 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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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 단어 숙어
김정란 지음 / 만남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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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기호 없습니다. 구매하시는 분은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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