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이는 어느 날 갑자기 나빠지지 않는다. 흰개미가 오랜 시간 나무 기둥을 갉아먹은 끝에 집이 무너지듯이, 사소한 상처들이 차곡차곡 쌓여나가다 한꺼번에 관계가무너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대부분 저항과 분노, 거부와 억압의 단계를 거친다.